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조 전 장관 사태로 인해 공정과 정의의 가치가 훼손됐다는 지적에도 책임을 통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검찰개혁이란 대의에 집중하다 보니 국민, 특히 청년들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좌절감은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다”며 “이 점에 대해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검찰개혁뿐 아니라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많은 우려를 전해주신 국민과 의원 여러분들의 말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유념하여 민생과 개혁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며 “다만 이번 일은 검찰이 가진 무소불위의 오만한 권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검찰개혁을 향한 우리 국민들의 열망도 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검ㆍ경 수사권 조정, 그리고 검찰 내부의 조직 문화와 잘못된 관행들을 철저하게 개혁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이 대표는 “아무리 정부 비판과 견제가 야당의 임무라지만 이렇게 정부가 아무것도 못하게 발목 잡는 것도 처음 본다. 우리도 야당을 했지만 그래도 민생과 개혁에는 협조했었던 것과 너무 다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장관을 낙마시켰다고 표창장과 상품권을 나눠 갖고 국민이 선출한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조롱하는 만화나 만들면서도 반성이 없다”며 “2004년에도 환생경제 같은 패륜적 연극을 만들었는데 아직도 그런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통령님이 상중이신데 이런 패륜적인 행위는 상주를 존중하는 한국인의 전통을 부정하는 행위”라며 “지금이라도 동영상을 완전히 삭제하고 대통령을 선출해 주신 국민께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마음가짐도 밝혔다. 이 대표는 “그제(28일) 윤호중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을 발족시켰는데 이번 주 중 위원 선임을 마무리하고 실무적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곧 인재영입위원회도 출범시킬 계획인데 민주당의 가치를 공유하는 참신한 인물을 영입해 준비된 정책과 인물로 승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님의 모친이신 강한옥 여사께서 소천하셨다. 간담회에 앞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며 고인에 대한 추모도 잊지 않았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