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스 멤버 혁(본명 한상혁)의 연간 프로젝트가 완성된다.
빅스 혁은 30일 새로운 솔로 디지털 싱글이자 연간 계절 프로젝트를 완결하는 가을 신곡 '너의 밤은 슬프지 않기를'을 발매한다. 올해 1월 '보이 위드 어 스타(Boy with a star)'를 시작으로 5월 '이프 온리(If only)'와 7월 '웨이 투 유(way to you)'를 들고 겨울, 봄, 여름의 감성을 노래한 혁이 이번에는 가을에 어울리는 '너의 밤은 아프지 않기를'과 함께 가수로 컴백한다.
2017년 첫 자작곡 '안아줄게'를 선보인 혁은 지난해 빅스의 정규 3집에 '굿데이(Good day)', '트리거(Trigger)', '네이비 샤이닝 골드(Navy & Shining Gold)' 등 총 3곡의 자작곡을 수록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눈부신 성장을 보여줬다. 그 결과물이 올해는 총 네 편의 솔로 프로젝트 음원으로 이어졌다. 올해 혁은 누구보다 알차게 특별한 사계절 플레이리스트를 완성했다.
각각 다른 계절과 상황들을 다룬 '보이 위드 어 스타', '이프 온리', '웨이 투 유', 그리고 이번 '너의 밤은 아프지 않기를'이 연작으로 묶이는 건 어느새 선명해진 혁의 감성 덕분이다. 혁은 음색을 넘어 보컬, 송라이팅, 무엇보다 감성에 있어서도 자신만의 서정적인 아이덴티티를 쌓아왔고, 이 과정을 네 장의 싱글로 충실하게 기록했다.
감성 아이덴티티를 공유하는 네 곡의 관청 포인트는 메시지에서도 찾아진다. 혁은 '보이 위드 어 스타' 발매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진심이 느껴지는 음악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 약속을 지키는 방법은 당연하게도 진심으로 곡을 쓰고 부르는 작업이다. 혁은 매번 오디오 티저와 V LIVE 등의 콘텐츠로 작업기를 공개하며 진심을 전달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을 보였다.
혁의 목소리가 지닌 강점 중 하나는 리스너들을 집중시키는 데 있다. 빅스의 활동곡 킬링파트가 그랬고, 혼자 4분여를 채우는 솔로곡에선 극적인 감정선보다 분위기를 구축하는 데 이 같은 혁의 보컬이 활용되고 있다. 혁은 진성과 가성을 넘나들고 구간마다 강약을 조절하는 등, 가장 매력적인 방식으로 자기 목소리를 드러내고 있다.
연작이자 서로 다른 싱글로 발매된 만큼, 혁의 폭 넓은 음악 스펙트럼도 인상적이다. 혁은 사시사철 꼭 필요한 따뜻한 목소리와 함께 쓸쓸함, 설렘, 위로를 전해주는 음악을 하고 있다.
이런 음색을 감싸는 사운드는 피아노와 기타로 대표된다. '보이 위드 어 스타'와 '너의 밤은 아프지 않기를' 등 찬 바람이 부는 계절을 테마로 삼은 노래에선 피아노 연주가 따뜻하게 쓰여 팝 발라드 느낌을 풍겼고, 햇살이 닿는 계절에 나온 '이프 온리'와 '웨이 투 유'에는 청량한 기타 리프가 사용돼 듣는 이들에게도 시원함을 선사했다.
다시 피아노 소리가 어울리는 계절이 왔고, 혁은 '너의 밤은 슬프지 않기를'로 연간 계절 프로젝트를 완성하며 또 한번의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맞는다. 네 장의 싱글을 통해 혁은 가요계에 주목할 만한 싱어송라이터로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혁의 음악과 감성이 어떻게 변주될지, 그 결과물을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더 밝아질 전망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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