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30일 “국민 73.2%가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국회의원 정수 확대 의견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황교안 대표가 심상정 대표의 ‘국회의원 정수 10% 범위 내 확대’ 제안에 맞서 지난 28일 “의원 정수에 대해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길 바란다”고 지시한 데 따라 이뤄졌다.
여의도연구원이 지난 28일 하루 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503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53%포인트)한 결과, ‘현행 100석에서 10% 범위 내로 확대가 바람직하다’는 심 대표 제안에 73.2%가 반대했고, 찬성하는 응답자는 18.4%였다.
또한 현재 300명인 의원 정수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63.3%가 ‘많은 편’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 수준’이라고 한 응답자는 27.7%, ‘적은 편’은 9.7%에 불과했다.
의원 정수를 지금보다 늘려야 한다고 본 응답자 역시 13.2%에 그쳤다. 반면 ‘축소해야 한다’ 답변은 57.7%로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현행 유지’는 22.2%였다. 여의도연구원 측은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30대와 50대, 권역별로는 대구ㆍ경북(TK)과 부산ㆍ경남(PK), 직업별로는 사무·관리ㆍ전문직에서 국회의원 정수 축소 여론이 높았다”고 했다.
또 의원 정수를 유지하면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 수를 조정해야 한다면 어떤 방안이 더 좋을지에 대해서는 ‘지역구를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이는 방안’이 좋다는 의견이 56.8%, ‘지역구를 줄이고 비례대표를 늘리는 방안’이 좋다는 의견은 29.9%였다.
황 대표는 지난 28일 여론조사 실시를 지시하면서 “저희는 여론조사에 드러난 국민 뜻을 받들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의원 정수 확대와 지역구 축소에 반대하는 입장인 만큼,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를 바탕으로 반대 입장을 더 세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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