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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나는 ‘불법 운전자’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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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나는 ‘불법 운전자’가 됐습니다”

입력
2019.10.29 17:30
수정
2019.10.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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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이걸 또 그만둬야 하는 건지…”

“하루 아침에 ‘타다’가 없어진다면 대리기사를 전전하거나 택시운전에 뛰어들겠죠.”

검찰이 승합차 호출서비스 타다를 사실상 ‘불법 택시’로 결론 짓고 회사와 대표 등을 기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9일. 도로에서 만난 타다 드라이버들은 싱숭생숭한 모습이었다. 그들의 표정엔 해법에 미적대 온 정부와 국회에 대한 아쉬움은 물론 정부의 조율안이 나오기도 전에 서둘러 불법 판정을 내린 검찰을 향한 원망이 짙게 묻어났다. 목숨을 내걸며 생계 유지를 외쳐온 택시 기사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지만, 이젠 “친절해서 좋다”며 승객들의 극찬을 받던 9,000여명 타다 드라이버들이 생계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된 셈이다.

지난 달부터 전업으로 타다 운전을 시작했다는 김모(51)씨는 출근 전 동료들과 나눴던 대화에 심란해 했다. 김씨는 “어떤 사람들은 판결을 좀 기다려 보자는 사람도 있고, 미리 또 (일자리를) 알아보려고 하는 사람들, 2가지로 나뉜 거 같다”고 했다. 언제 어떻게 결론이 날 지 종잡을 수 없지만 일단은 재판 결과를 기다려 보기로 했다는 그는 “당장 50대 인 제가 (타다 운행을)안 한다고 하면 다른 일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타다 드라이버 이모(47)씨는 “(저 같은) 프리랜서는 내일부터 ‘배차가 안됐습니다’ 그러면 끝이에요, 막말로”라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정부와 국회, 그리고 검찰에 대한 실망감도 드러났다. 전업 타다 드라이버로 일한 지 5개월 가량 됐다는 강모(50)씨는 전날 검찰의 기소 소식을 듣고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일하는 입장에서나 주위 사람들이나 ‘왜 갑자기 불법이라고 하느냐’ ‘애초에 유권해석을 (제대로) 하든지 해서 그러지는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한탄했다.

김창선 PD changsun91@hankookilbo.com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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