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첫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참석… 각국 관계자 만남
강한오 여사 92세로 별세… 청와대 “장례는 가족과 차분히”
문재인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은 과거의 운동이 아니라, 살아있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29일 말했다. 생명ㆍ평화ㆍ공경의 가치를 지향하겠다는 새로운 새마을운동 정신을 높이 평가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를 비롯한 다양한 지구촌 국가들과 새마을운동을 통한 우리의 발전 경험을 나누고 함께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 “오늘의 대한민국 밑바탕에는 새마을운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마을운동이 국민에게 ‘잘 살아보자’는 열망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했다고 소개하며 문 대통령은 “새마을운동 전파로 우리는 경제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면서, 잘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마을운동 경험의 공유방법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부터 라오스와의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을 확대 시행할 예정이며, 올해 최초로 중남미 온두라스에 네 개의 시범마을을 조성하고, 내년에는 남태평양의 피지에, 2021년에는 아프리카 잠비아 등지에 새마을운동을 전파하고 확산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달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과 다양한 ‘새마을운동’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이 조직 내부의 충분한 합의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생명ㆍ평화ㆍ공경 운동’으로 역사적인 대전환에 나선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라고도 했다. 국가발전이라는 목적을 달성한 상황에서, ‘올바른 가치’를 지향하는 것으로 새마을운동 정신을 재정립한 것에 박수를 보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새마을중앙회는 이미 유기농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는 한편,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해서 전기ㆍ가수ㆍ수도 사용량을 20% 가까이 절감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여러분은 새로운 공동체의 역사를 쓰고 있다. 정부도 여러분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지도자를 “공무원증을 가지지 않았지만 가장 헌신적인 공직자”라고 부르며 “지역발전의 주역이 돼주셨고, 국민이 아플 때 가장 먼저 달려와 손을 잡아주신 새마을지도자와 가족 여러분께 대통령으로서 깊이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새마을지도자대회 참석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신철원 새마을문고중앙회장 등 21명에게 새마을운동 훈ㆍ포장을 직접 수여했다.
이날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곧바로 모친 강한옥(92) 여사가 있는 부산으로 향했다. 강 여사의 건강이 위중하단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강 여사는 문 대통령 등 가족들이 곁을 지키는 가운데 오후 7시 6분 임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부고를 전하며 “문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를 가족과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애도와 추모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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