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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중국… 방공식별구역 진입 전 미리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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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중국… 방공식별구역 진입 전 미리 통보했다

입력
2019.10.2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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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껏 카디즈 무단 진입… 5년 만의 국방전략대화 영향인 듯 

중국 정찰기 Y-9. 위키피디아
중국 정찰기 Y-9. 위키피디아

중국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ㆍ카디즈)에 들어오기 전 미리 한국에 비행 정보를 알려줬다. 매번 무단 진입하고 물어봐야 마지못해 목적이나 경로를 대답하던 중국이 사전 통보 뒤 카디즈에 진입한 건 처음이다. 5년 만에 재개된 양국 국방 당국 간 대화의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

29일 군사 당국에 따르면 Y-9 정찰기로 추정되는 중국 군용기 1대가 이날 제주도 남방 이어도 인근 카디즈에 진입해 우리 공군 전투기들이 대응 출격했다. 방공식별구역(ADIZ)은 영공 가까이에 다가온 항공기의 정체를 조기 식별하기 위해 영공 인근에 임의 선포하는 구역으로 영공과는 다르다. 이 구역에 항공기가 진입하면 대응 출격은 사실상 자동으로 이뤄진다.

중국 군용기가 카디즈에 머문 시간은 77분이다. 이날 오전 8시 57분쯤 제주도 서쪽에서 카디즈에 진입한 뒤 9시 31분쯤 이어도 동쪽으로 빠져나갔다. 이어 낮 12시 25분쯤 같은 경로로 카디즈에 재진입했고 오후 1시 8분에 최종 이탈했다. 이어도 인근의 상공은 카디즈와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ㆍ차디즈)이 겹치는 곳이다. 이날 중국 군용기는 이 중첩 구역도 비행했다.

이례적인 건 중국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하기 전에 미리 한국과 비행 정보를 공유했다는 사실이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이 카디즈 진입 전부터 중국 군용기를 추적ㆍ감시 중이었는데 중국 군용기가 우리 측에 핫라인(직통망)으로 비행 경로ㆍ목적을 사전 통보했다”며 “카디즈 진입 전 통보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전에 ‘우리가 가겠다’고 말하는 식 사전 통보 개념이 아니라 식별하는 과정에서 진입 전에 미리 답이 왔다는 뜻”이라며 “교신 내용은 양국 군사 신뢰 관계로 설명이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달라진 태도는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여파로 중단됐던 국방전략대화가 21일 5년 만에 베이징(北京)에서 재개된 일과 무관할 수 없다는 게 군 주변의 분석이다. 당시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샤오위안밍(邵元明) 중국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중장)과 제5차 한중 국방전략대화를 열어 한반도 포함 지역 안보 정세와 양국 간 상호 관심 사항을 논의하고 오찬도 함께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양국 해ㆍ공군 간 직통 전화 추가 설치 등 관련 양해각서를 개정하고 재난 구호 협력을 추진하는 등 여러 분야의 국방 교류ㆍ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었다.

현재 한국의 제1 중앙방공통제소(MCRC)와 중국 북부전구 간에 직통 전화가 설치ㆍ운용되고 있는데 제2 MCRC와 중국 동부전구 간 직통 전화를 추가 설치할지 여부가 양국 간에 논의되고 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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