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교수 페북 통해 “日 ‘자충수’ 환영” 비판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을 향해 “이젠 그야말로 막가자는 분위기”라며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 정부가 외무성 홈페이지에 욱일기 한국어 설명 추가 방침을 밝힌 데 대한 비판이다.
서 교수는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본 정부가 욱일기 한국어 홍보자료를 내보낸다면, 저는 욱일기 일본어 영상을 제작해서 일본인들에게 제대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누가 이기나 해 보자. 세계적인 여론은 반드시 ‘진실’에 손을 들어줄 거라 믿는다”며 “아무쪼록 일본 정부의 계속적인 ‘자충수’를 환영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최근 일본 럭비 월드컵에서 포착된 욱일기 응원 사진도 올리며 “욱일기의 역사적 의미를 모르고 있는 많은 외국인들이 욱일기 머리띠를 두르고 응원하는 장면이 아주 많이 잡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장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각 나라별 중계 화면에도 버젓이 노출되고 있으니, 정말이지 큰일”이라며 “내년 도쿄 올림픽 때도 이런 일이 똑같이 벌어질까 봐 심히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외무성 홈페이지에 욱일기와 관련해 프랑스어, 스페인어 설명과 함께 한국어 설명을 추가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무성 홈페이지에는 욱일기에 대해 ‘풍어를 기원하는 깃발이나 출산, 명절 축하 등 일상생활의 여러 장면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일본어, 영어 버전 설명이 적혀 있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2020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에서 욱일기 응원을 금지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지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금지해 달라는 제안은 서 교수를 포함, 미국인 유튜버 ‘하이채드’(채드 태너)도 나서고 있다.
하이채드는 지난 3일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미국 백악관에 올렸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밝혔다. 서 교수는 하이채드가 올린 청원을 SNS로 공유하며 청원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붉은 태양 주위로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형상화한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군의 상징인 욱일기는 1945년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면서 사용이 금지됐지만 일본 해상자위대와 육상자위대는 50년대 이후 욱일기를 군기로 채택해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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