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정보다 일찍 서명할 수도”… 구체적 시기는 언급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1단계 합의를 당초 예정보다 앞서 체결할 수도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서명 시기를 언급하진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다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 참석을 위해 시카고로 떠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아마도 중국과의 (무역)협상의 매우 큰 부분에 서명하는 데 있어서, 예정보다도 앞서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것을 1단계라고 부를 것이지만, 그것은 매우 큰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에 비춰 볼 때, 미국과 중국이 다음달 13~19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에 1단계 합의를 최종 마무리짓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두 나라는 10,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제1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후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칠레에서 공식 서명을 하도록 후속 논의를 진행해 왔는데, 어쩌면 이보다 먼저 1단계 합의가 끝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단계 합의 내용과 관련해 1단계는 농민들을 돌보는 것이며 금융 부문의 많은 요구를 처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정보다 조금 더, 어쩌면 일정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미 농산물은 미국 측이 중국을 상대로 내세워 온 핵심 의제 중 하나다. 1단계 합의의 일환으로 미국은 당초 15일부터 부과하려 했던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관세율 인상 계획(25%→30%)을 보류했다. 중국은 400억~500억달러 상당의 미국 농산물 구매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국은 지식재산권 보호와 외국 금융기관에 대한 중국의 시장개방 문제 등에 있어서도 진전이 있었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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