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은 소연평도와 문갑도, 울도, 승봉도 등에 소규모 행정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웅진군에선 50~200명의 주민이 거주 중인 4개의 섬에 행정지원센터용 부지 선정을 마쳤다. 센터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운영될 전망이다.
센터는 면 출장소보다 작은 규모로, 상주 직원은 1명이다.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한 민원서류 발급과 섬의 공공시설 관리 등이 주된 업무다.
웅진군에선 센터가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면 주민 불편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섬의 주민들이 민원서류를 발급 받기 위해선 배로 면사무소가 있는 다른 섬을 찾아가야 했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는 진단에서다. 도로 파손 등 재난 피해 발생시에도 복구를 진행할 공무원들을 무작정 기다려야만 했던 답답함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실효성 논란도 나온다. 민원서류 발급이 온라인 상에서 가능한 데다, 재난 피해 발생 시 1명 뿐인 상주 직원에게 효과적인 복구를 기대하긴 어려운 게 아니냐는 판단 때문이다. 상주 직원이 머물 관사를 포함해 센터 건립에 들어가는 비용(섬당 4억~5억원)과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경제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달 말 주민등록 기준 인구 및 세대 현황을 보면 문갑도에는 34세대 55명, 울도에는 57세대 104명이 거주하고 있다. 승봉도에는 127세대 226명, 소연평도에는 170세대 242명이 살고 있다.
113개 섬으로 구성된 옹진군에는 23개 유인도가 있다. 이 가운데 다리로 육지와 연결되거나 연결 예정인 섬을 제외하고 행정기관이 없는 섬은 센터가 설치될 예정인 4곳을 포함해 7개다. 나머지 3개는 지도(39세대 69명), 굴업도(20세대 30명), 백아도(17세대 29명)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보면 센터 설치가 쉽지는 않지만 인구가 적은 섬에 산다고 해서 행정지원을 못 받거나 서비스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라며 “다만 지도와 굴업도, 백아도에 센터를 설치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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