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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마그네슘 순천공장 매각… 중소기업에 기술이전

입력
2019.10.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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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해룡산단에 조성 중인 글로벌 마그네슘특화단지 조감도.
전남 순천시 해룡산단에 조성 중인 글로벌 마그네슘특화단지 조감도.

포스코가 전남 순천시 해룡산업단지에서 가동 중인 마그네슘 판재 공장 매각을 본격화하고 있다. 공장 인수 의향을 나타낸 관련 중소기업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연말까지 매각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포스코와 순천시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경영 개선과 사업 최적화를 위해 해룡산단에 있는 마그네슘 판재 공장을 매각하기로 하고 중소업체와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이 이뤄지면 포스코가 소유한 기술도 함께 이전할 계획이다. 포스코의 마그네슘 판재 생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스코는 신소재 사업의 하나로 2007년 순천 해룡산단에 900여억원을 투자해 마그네슘 판재 공장을 설립했다. 연간 600㎜의 협폭 판재 670톤과 2,000㎜ 광폭 판재 6,400톤의 생산 설비를 갖췄다. 공장 가동 이후 연간 평균 200톤가량 생산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 압연 판재 100톤을 생산했다.

마그네사이트를 가공해 만드는 마그네슘은 철과 알루미늄보다 강도가 높으면서 가볍고 진동 흡수성이 우수하고 전자파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자동차나 항공기, 철도 등 수송기기와 휴대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의 본체와 부품 등에 활용된다.

마그네슘은 초경량 미래 소재로 각광을 받았지만 정보기술 분야에서 알루미늄 합금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 규모가 크게 형성되지 못했다. 포스코는 2007년 순천 공장 가동 이후 단 한해도 흑자를 낸 적이 없었으며 지난해 12월 매각을 결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시장 규모나 생산량에 비춰볼 때 중소기업에서 운영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며 “구체적인 매각 조건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관련 중소업체와 접촉해 공장 인수, 기술이전 등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포스코가 매각해도 인수 업체에서 공장을 가동해 사업 자체를 접는 것은 아니다”며 “기존의 판재 공장을 비롯해 연구단지와 상용화지원센터 등 현재 추진 중인 마그네슘특화단지 조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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