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원단 구성해 원스톱 행정서비스 제공
세종시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제2데이터센터)’ 유치에 성공했다. 시는 지원단을 꾸려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하기로 했다.
28일 세종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시가 제안한 부지를 데이터센터 우선협상 부지로 선정했다고 시에 통보하고, 이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네이버는 입지로 결정한 세종시 10만㎡ 이상 부지에 5,400억원을 들여 오는 2023년까지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는 시 출범 이래 가장 큰 민간의 투자를 유치한 것이다.
네이버는 앞서 춘천의 제1데이터센터에 이어 제2센터를 건립키로 하고 지난 7월 전국을 대상으로 부지 공모를 했다. 공모에는 총 96개의 제안서가 접수됐다. 네이버는 이 가운데 8개 지자체 10곳을 압축해 지난 7~18일 현지 실사를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컨설턴트의 자문과 경영ㆍ실무진 의견, 회사 경영계획 등을 고려해 우선협상 부지를 세종시로 최종 결정했다.
시는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행정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본부, 민간 등이 참여한 TF팀을 구성하고, 지난 8월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
시는 △5-1생활권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조성 △자율주행 실증 규제자유특구 지정 △세종스마트 국가산단 추진 등을 들며 타 지역과의 비교 우위를 강조했다. 전력과 통신, 상수도, 진입로 등 기반시설 조성 지원을 약속하는 등 관계기관 공조도 데이터센터 유치에 큰 힘을 발휘했다.
시는 데이터센터 유치를 계기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허브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시는 데이터센터와 연계해 사물인터넷ㆍ클라우드ㆍ빅데이터ㆍ이동단말 등 ICBM, 인공지능(AI) 산업을 발굴 육성하고, 젊은 기업들이 공공데이터와 민간데이터를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도록 도울 방침이다.
더불어 네이버가 구상하는 미래형 공간인 A-CITY와 시의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규제자유특구를 결합해 최첨단 미래형 도시생활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A-CITY는 도심 공간이 다양한 자율주행 머신들로 연결되고 인공지능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 예측하며, 공간데이터의 정보화와 배송, 물류 등의 서비스가 자동화되는 도시를 의미한다.
시는 입지 확정에 따라 시 차원의 지원단을 꾸려 가동하고, 유관기관과 원팀(One-Team)을 가동해 착공부터 준공까지 원스톱 행정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네이버가 원할 경우 센터 인근 부지에 데이터연구소, A-CITY 실증단지, 연수시설, 교육센터 등의 연관시설의 집적화도 돕기로 했다. 데이터센터와 연계해 전문과학관, e-스포츠경기장 등을 갖춘 테마파크 조성도 구상하고 있다.
시는 조만간 네이버, 건설청, LH 등과 만나 실무 회의를 갖고 양해각서 체결 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사항을 논의키로 했다.
이춘희 시장은 “데이터센터 유치는 정보통신 관련 산업 활성화는 물론, 직접 고용창출, 지방세수 증대 등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네이버가 데이터센터를 차질 없이 조성하도록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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