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물을 마시고 있다. 류효진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인근 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에게 5,000만원을 송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의혹이 사실일 경우 조 전 장관의 사모펀드 개입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점을 감안, 소환 조사 전까지 관련 물증과 정황 등을 더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법조계와 펀드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조 장관이 가족들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경영권이 인수된 2차 전지업체 WFM의 주가가 상승하던 지난 해 1월 정 교수에게 5,000만원을 송금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WFM 주식 거래는 알지도 못하고 관련도 없다”는 당초 해명과 달리,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절 조 전 장관이 사모펀드 의혹을 충분히 인지하고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검찰은 5,000만원이 송금될 무렵 정 교수가 총 12만주(6억여원)의 WFM 주식을 매입해 동생 자택에 보관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당시 정 교수가 주당 2,000원 가량을 싸게 매입,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WFM은 정 교수의 매입 직후인 지난 해 2월 장중 최고가인 7,5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이 추가 계좌추적 등을 통해 5,000만원의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생겼다”며 “검찰 수사가 한층 더 조 전 장관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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