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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왁자지껄 열린 ‘한글날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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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왁자지껄 열린 ‘한글날 축제’

입력
2019.10.28 06:01
수정
2019.10.29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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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베트남 호찌민 인문사회과학대에서 573돌 한글날을 기념하는 대학연합축제가 열렸다. 2009년부터 열리고 있는 행사로 올해 10회째를 맞아, 한국 퀴즈 대회, 요리대회, K팝 커버댄스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졌다. ‘한글, 세상을 열다’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에는 한국(어)학과를 두고 있는 남부지역 16개 대학이 참가했다. 호찌민 총영사관과 한국국제교류재단(KF),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지원을 받아 열린 행사 이모저모를 렌즈에 담았다.

한글 축제 행사장 입구 입간판 앞에서 한복 차림의 학생 커플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류 드라마 영향으로 한복 입고 사진 찍기는 한국 관련 행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코너로 매번 큰 인기를 끈다. 쩐이라고 밝힌 남학생은 “조금 덥지만 좋다”고 했다.
한글 축제 행사장 입구 입간판 앞에서 한복 차림의 학생 커플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류 드라마 영향으로 한복 입고 사진 찍기는 한국 관련 행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코너로 매번 큰 인기를 끈다. 쩐이라고 밝힌 남학생은 “조금 덥지만 좋다”고 했다.
3인조 여성 걸그룹 ‘화이트데이’가 음악에 맞춰 현란한 춤을 선보이고 있다. 주변을 둘러싸고 관람하고 있는 많은 이들이 휴대폰을 꺼내 들어 동영상을 찍고 있는 모습.
3인조 여성 걸그룹 ‘화이트데이’가 음악에 맞춰 현란한 춤을 선보이고 있다. 주변을 둘러싸고 관람하고 있는 많은 이들이 휴대폰을 꺼내 들어 동영상을 찍고 있는 모습.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던 한글 퀴즈 대회 장면. 상식, 수학, 음악, 패션/장신구, 역사, 민속놀이 분야서 출제된, 쉽지 않은 문제들이었지만 많은 학생들이 정답을 써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던 한글 퀴즈 대회 장면. 상식, 수학, 음악, 패션/장신구, 역사, 민속놀이 분야서 출제된, 쉽지 않은 문제들이었지만 많은 학생들이 정답을 써냈다.
퀴즈대회 참가 학생들이 무대 앞 대형 화면을 통해 표시되는 문제를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
퀴즈대회 참가 학생들이 무대 앞 대형 화면을 통해 표시되는 문제를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한글 축제 행사에는 모두 16개 대학이 참가했지만, 2개 대학은 최근 한국(어)학과가 신설돼 ‘선수’를 출전시키지 못했다. 각 대학에서 응원 온 학생들과 함께 응원석을 지킨 김진호 달랏대 한국어과 교수는 “학생들의 참여 열의가 굉장히 높다”며 “내년 행사에는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축제에 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달랏대에서는 30여명의 학생들이 전세 버스 1대로 편도 7시간을 달려 이번 축제에 참가했다.

정답은 ‘금강산도 식후경’. 하지만 띄어쓰기에서 문제가 생기자 퀴즈대회 진행을 맡은 완 교수가 답안을 객석에 들어 보이며 의견을 듣고 있다. 이렇게라도 쓴 팀이 유일했던 탓인지 정답으로 처리됐다.
정답은 ‘금강산도 식후경’. 하지만 띄어쓰기에서 문제가 생기자 퀴즈대회 진행을 맡은 완 교수가 답안을 객석에 들어 보이며 의견을 듣고 있다. 이렇게라도 쓴 팀이 유일했던 탓인지 정답으로 처리됐다.
퀴즈대회가 열리는 동안 참가대학 학생들이 자신의 학과 친구들을 응원하고 있다.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대회였던 만큼 호찌민 인사대 학생들이 가장 많았다.
퀴즈대회가 열리는 동안 참가대학 학생들이 자신의 학과 친구들을 응원하고 있다.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대회였던 만큼 호찌민 인사대 학생들이 가장 많았다.
수학 분야에서 출제된 문제. 높은 K팝 인기를 반영하듯 두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더한 수를 묻는 퀴즈에서는 높은 정답률을 보였다.
수학 분야에서 출제된 문제. 높은 K팝 인기를 반영하듯 두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더한 수를 묻는 퀴즈에서는 높은 정답률을 보였다.
한국 축제 중간에 열린 ‘마스터셰프’ 대회에서 참가 학생들이 김밥을 말고 있다.
한국 축제 중간에 열린 ‘마스터셰프’ 대회에서 참가 학생들이 김밥을 말고 있다.

위 행사 외에도 이날 행사장에선 미니 게임 대회, 노래 대회 ‘응답하라 1990s’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렸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이 한글축제는 대학들이 번갈아 가면서 연다. 올해 대회를 주관한 호찌민 인문사회대는 한-베 수교 직후인 1993년, 베트남에서는 처음으로 한국학과를 개설한 대학이다. 현재 베트남 내 유일하게 학부(한국학부) 체제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다른 대학의 경우 동양학부 내 일본(어)학과 등과 함께 있다

2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이어진 행사의 또 다른 재미는 각 대학 학생들이 꾸민 대학부스. 주먹밥과 같은 간편식을 만들어 팔아 한국어동아리 운영비를 충당하는 데서부터 한국 기업들로부터 지원받아 상대적으로 ‘윤택한’ 학과에서는 탈 페인팅 체험 등 무료 행사를 열기도 했다. 한국과 한글을 주제로 한 각종 액세서리들도 팔렸다. 사진은 한글 머리띠를 한 학생이 진열 상품들을 매만지고 있는 모습.
2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이어진 행사의 또 다른 재미는 각 대학 학생들이 꾸민 대학부스. 주먹밥과 같은 간편식을 만들어 팔아 한국어동아리 운영비를 충당하는 데서부터 한국 기업들로부터 지원받아 상대적으로 ‘윤택한’ 학과에서는 탈 페인팅 체험 등 무료 행사를 열기도 했다. 한국과 한글을 주제로 한 각종 액세서리들도 팔렸다. 사진은 한글 머리띠를 한 학생이 진열 상품들을 매만지고 있는 모습.
이날 행사를 준비한 베트남 남부지역 한국학 연합회 소속 대학들의 한국(어)학과 교수들이 감사패를 받았다. 이들은 대부분 학과장을 맡고 있다. 뒷줄은 이들에게 감사패, 꽃다발로 사의를 표시한 임재훈(왼쪽부터) 호찌민 총영사와 KF, KOICA 관계자.
이날 행사를 준비한 베트남 남부지역 한국학 연합회 소속 대학들의 한국(어)학과 교수들이 감사패를 받았다. 이들은 대부분 학과장을 맡고 있다. 뒷줄은 이들에게 감사패, 꽃다발로 사의를 표시한 임재훈(왼쪽부터) 호찌민 총영사와 KF, KOICA 관계자.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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