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추도사에서 "당신의 따님, 우리가 구하겠다"
황교안 “경제 살린 업적… 경제 리더십 본받을 게 많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0주기 추도식이 26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와 홍문종ㆍ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 등 다수가 참석했다. 박 전 대통령 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그의 배우자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 정홍원 전 국무총리,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도 추도식에 함께 했다.
추도위원장인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은 개식사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근대화의 주춧돌을 박고 뼈대를 굳혔다”며 “그 공덕을 폄훼하는 데 앞장선 문재인 정권의 씻을 수 없는 고약한 행실은 언젠가 기어이 보상받아 마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경기지사는 추도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따님이자 저의 동년배인 박근혜 대통령은 촛불혁명 구호 아래 마녀사냥으로 탄핵되고 구속돼 32년 징역형을 선고 받고 지금 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당신의 따님, 우리가 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또 “당신께서 이룩한 한강의 기적을 송두리째 무너뜨려 김정은에게 갖다 바치는 자가 당신을 친미ㆍ친일 반공 수구 적폐세력으로 공격하며 역사를 뒤집고 있다”며 “당신의 업적, 우리가 지키겠다”고 했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도 추도사에서 “선봉에 서서 진두지휘했던 지도자의 모습을 떠올리자니 민족 분열, 경제 후퇴를 거듭하는 우리 대한민국이 처한 오늘의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정권 창출에 눈이 멀어 국민을 등한시하는 정치세력은 국민에게 미래 청사진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한국의 보수가 위기에 빠져있다. 기득권에 안주해버렸다”며 “대한민국 역사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혁신적 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고 실천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추도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박정희 대통령께서 어려웠던 대한민국의 경제를 되살리고 산업화를 이룩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며 “어려운 대한민국을 부강한 나라로 만들었는가에 대한 리더십을 생각해 봐야 한다. 특히 경제 리더십은 본받을 게 많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역사가 물거품 되는 순간”이라며 “모든 대한민국의 역사를 거꾸로 하는 반헌법적인 문재인 정권에 맞서서 다시 대한민국의 산업화 역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추도식이었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에서도 추모제와 추도식이 열렸다.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가 주최한 추모제ㆍ추도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더불어민주당),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 백승주ㆍ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 시민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추모제에 불참한 장세용 구미시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첨단 공업 도시 50년의 역사를 태동시킨 박정희 전 대통령의 풍운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은 실용주의적 혁신가로 박정희 대통령님을 기억하고 난국을 돌파할 지침으로 삼겠다”면서 “시민의 화해와 통합으로 지금의 경제난국을 돌파하자”고 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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