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천국’ 일본 시장을 향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한국폰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내 제조사들의 제품이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시장이지만 점차 기반을 다지면서 내년이면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5G 시장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와 LG전자 ‘G8X 씽큐’가 일본에 출시된다. 갤럭시 폴드는 지난 25일 일본 2위 통신사 KDDI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G8X 씽큐는 12월 초 3위 통신사 소프트뱅크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G8X 씽큐는 국내에서 ‘V50S 씽큐’라고 불리는 제품과 같은 듀얼 스크린폰이다. 두 제품 모두 일본은 아직 5G가 상용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LTE 모델로 판매를 시작한다.
두 제품의 공통점은 폼팩터(하드웨어의 크기ㆍ구성ㆍ물리적 배열 등 제품의 구조화된 형태)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는 점이다. 갤럭시 폴드는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고 G8X는 전용 액세서리인 듀얼 스크린을 끼우면 별도의 또 다른 화면까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1월 ‘V30플러스(+)’ 출시 후 거의 2년 만의 일본 시장 재도전이다.
일본은 아이폰 점유율이 50.8%에 달한다. 2대 중 1대는 아이폰인 셈이다. 반면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인 삼성도 일본에선 10%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는 상태다. 하지만 이미 한국에서 5G폰을 판매 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5G 상용화를 앞둔 일본 시장은 점유율을 높여줄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본은 내년 7월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5G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아이폰은 아직 5G용 모델이 없기 때문에 일본 통신사가 삼성ㆍLG와의 접점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DDI의 경우 삼성전자로부터 2조 3,500억원 규모의 5G 통신 장비를 향후 5년 동안 공급받기로 계약을 체결하기도 한 곳”이라며 “애플 5G폰은 내년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상용화에 맞춰 5G폰을 판매해야 하는 현지 통신사들에는 삼성과 LG의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라 상용 시점을 계기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