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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박세혁까지 살아난 두산 3연승…V6 1승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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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박세혁까지 살아난 두산 3연승…V6 1승 남았다

입력
2019.10.25 22:0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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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세혁이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키움전에서 8회초 쐐기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박세혁이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키움전에서 8회초 쐐기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 두산이 파죽의 3연승으로 통합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놨다. 사상 최초로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끝내기 승리로 가져간 두산은 2차전에 부진했던 포수 박세혁(29)까지 공ㆍ수에 걸쳐 살아나며 3차전마저 가져갔다.

두산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7전4승제) 3차전에서 키움을 5-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두산은 1승만 추가하면 2016년 우승 이후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등극한다. 반면, 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3이닝 4실점으로 일찍 무너진 키움은 벼랑 끝에 몰렸다. 양 팀의 4차전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4차전 선발로 두산은 유희관, 키움은 최원태를 예고했다.

9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 박세혁은 이날 마침내 어깨를 활짝 폈다. 2차전 당시 그는 김태형 두산 감독의 기대에 못 미치는 투수 리드로 7회초 수비 때 문책성 교체를 당했다. 김 감독은 “포수가 확신을 가져야 투수도 믿고 좋은 공을 던지는데, 우왕좌왕했다”며 “포수는 흔들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령탑의 조언을 새긴 박세혁은 3차전에 달라졌다. 선발 세스 후랭코프(6이닝 무실점)와 구원 투수 이용찬(3이닝 무실점)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팀의 영봉승을 만들었다. 타격에서도 자신감이 붙었다. 3회초 결승 3루타 포함 2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으로 맹위를 떨쳤다. ‘국가대표 포수’의 자격을 입증한 박세혁은 3차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0-0으로 맞선 두 팀의 승부는 3회초에 균형이 깨졌다. 두산은 선두 타자 김재호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9번 박세혁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선제 1타점 3루타를 쳤다. 포수 포지션에도 박세혁은 빠른 발을 갖춰 정규시즌 동안 3루타 9개(2위)를 만들어냈다. 계속된 무사 3루에서는 2차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박건우가 상대 선발 브리검의 초구 시속 148㎞ 투심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좌월 2점포로 연결했다. 박건우의 개인 첫 한국시리즈 홈런이었다. 계속된 2사 1루에서는 1차전 끝내기 안타를 친 오재일이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0-4로 끌려가던 키움은 4회말과 7회말 기회를 놓친 게 뼈아팠다. 4회말 2사 만루 때 시리즈 중 더그아웃에서 두산 선수들을 향해 도가 지나친 ‘막말’을 해 논란을 일으킨 송성문이 1루 땅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7회말 무사 만루에서는 대타 박동원이 두산의 두 번째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우익수 뜬 공을 날렸지만 3루 주자 박병호는 홈으로 뛰지 않았다. 박병호가 홈으로 쇄도할 줄 알고 3루로 달렸던 2루 주자 제리 샌즈는 뒤늦게 귀루를 하다가 2루에서 포스아웃 됐다. 무사 만루가 2사 1ㆍ3루로 바뀐 가운데 이지영이 2루 땅볼로 잡혀 무득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8회초에 박세혁이 2사 3루에서 상대 사이드암 한현희에게 쐐기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한편, 이날 키움, 두산 구단 직원이 지인의 부탁으로 미리 구매한 티켓이 온라인에서 암표처럼 ‘재판매’ 되는 장면이 목격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두 구단은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 각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암표 아웃’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KBO(한국야구위원회) 사무국은 한국시리즈 입장권 ‘재판매’ 사태와 관련해 두산과 키움 구단에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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