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신인 이승연ㆍ박현경ㆍ임희정 주말 우승경쟁 예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8승을 합작한 루키들의 돌풍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이어지고 있다. 신인들의 실력이 워낙 탄탄해 프로 전향 1년 만에 ‘LPGA 직행’도 노려볼 만 하단 평가다.
이승연(21ㆍ휴온스)은 25일 부산 기장군 LPGA인터내셔널 부산(파72ㆍ6,72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 다니엘 강(27ㆍ미국)과 단 1타차다.
19세 동갑내기 박현경(하나금융그룹)과 임희정(한화큐셀)도 LPGA 스타들 앞에서 결코 주눅들지 않으며 공동 10위 자리를 지켜내 70여 명의 선배들을 뒤에 뒀다. KLPGA 신인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면 내년 한 해 LPGA 투어를 누빌 수 있게 된다. 프로 전향 1년 만에 미국으로 ‘점프’하게 되는 셈이다.
LPGA 스타들에게도 이들의 활약은 놀랍다. 이날 2라운드를 공동 4위(8언더파)로 마친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ㆍ하이트진로)은 “올해 KLPGA 신인들이 정말 잘 하는 것 같다”며 “우리가 신인일 때보다 실력이며 프로의식 모든 면에서 준비가 더 잘 된 모습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내년에 한 명이라도 더 LPGA 무대에 와서 함께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응원도 전했다.
KLPGA 투어에선 올해 신인들이 무려 8승을 합작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4월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이승연이 첫 우승을 신고한 것을 시작으로 임희정이 3승, 조아연(19ㆍ볼빅)이 2승, 유해란(18ㆍSK네트웍스) 박교린(20ㆍ휴온스)가 이승연과 함께 각각 1승씩을 올렸다. 신인왕 경쟁도 어느 해보다 뜨겁다. 조아연이 2승을 먼저 거두며 싱겁게 신인왕이 되는 듯 했으나, 최근 임희정이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섰다.
부산=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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