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데이트 폭력 여배우’ 당사자로 지목됐던 배우 하나경이 자신이 가해자임을 인정했다. 다만 하나경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자신 역시 억울한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경은 24일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진행 중인 자신의 채널 ‘춤추는 하나경’을 통해 생방송을 진행했다. 지난 5월 아프리카TV BJ 도전을 알린 이후 매일 오후 생방송을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오고 있는 하나경은 이날 각막염으로 인해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방송에 등장했다.
이날 그의 방송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변성환 부장판사가 30대 여배우 A씨에게 전 남자친구 B씨에 대한 특수폭행 등 이른바 ‘데이트 폭력’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다. 네티즌들은 해당 여배우 A씨를 하나경으로 추측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해당 여배우 A씨와 전 남자친구 B씨는 2017년 7월 유흥업소에서 만나 교제를 시작했으며, 지난 해 10월 한 식당에서 말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화가 난 A씨는 B씨를 차로 들이받으려 했고, B씨는 같은 날 오후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격분한 A씨는 B씨의 가슴을 밀치고 목을 조르는가 하면, 손목을 꺾는 등의 폭행을 가했다. 이 외에도 A씨는 주거침입, 폭행 등의 혐의도 받아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전에도 남성들에게 데이트 폭력을 행사해 수차례 벌금형을 선고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자아냈다.
이러한 상황 속, 생방송에 등장한 하나경에게 팬들은 “기사 봤나” “댓글에 언급되고 있다”는 등의 질문을 건넸다. 방송 초반 하나경은 “내가 뉴스에 나왔냐. 요즘 인터넷을 하고 있지 않아서 보지 못했다. 방송을 마치고 확인하도록 하겠다. 나 남자친구 없다. 팬들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데이트 폭력 여배우’ 사태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있지 못하는 듯 의혹을 부인했다. 매니저 역시 대화창을 통해 “기사화 된 인물은 하나경이 아니며 하나경은 남자친구가 없다. 그런 사건이 있을 때 하나경은 방송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경은 자신을 향한 계속되는 추측에 “눈으로 직접 보고 듣지 않는 이상 믿지 말아라. 글이 사람 죽이는 것 모르냐”고 당당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자신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등극해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나서야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인지했다.
이후 방송을 중단, 약 30분 뒤 다시 생방송을 시작한 하나경은 “기사를 보고 오느라 잠시 자리를 비웠다”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많이 걱정하셨을 것 같다. 기사가 조금 과대포장 돼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말씀 드리려 한다. 해당 여배우는 내가 맞다. 하지만 지금은 남자친구가 없다”고 돌연 자신이 해당 여배우가 맞음을 인정했다.
그는 “많이 아픈 과거라서 말씀을 안 드리려고 했는데 솔직히 이야기하려고 한다. 너무 많이 힘들었다”며 “지금 헤어진 지 1년 정도 됐는데, 1년 동안 발을 뻗고 잔 적이 없다”며 2017년 7월 지인의 권유로 찾았던 호스트바에서 전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으며 같은 해 11월부터는 동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경은 “기사처럼 2018년 10월 식당에서 말다툼을 했다”면서도 자신이 남자친구를 차로 들이받으려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자신이 차에 탄 채 남자친구에게 차에 타라고 말을 하며 쫓아가던 중 돌연 남자친구가 자신의 차 앞으로 와서 급정거를 했다는 것이다. 그는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길래 하지 말라며 다툼이 있었고, 경찰이 오니 할리우드 액션을 했다. 그래서 해명했고 블랙박스 영상도 제출했다”고 사실 관계를 바로잡았다.
또 그는 “남자친구를 한 번도 때린 적 없다”고 주장하며 “사건이 왜 집행유예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 사람(전 남자친구)는 증거를 하나도 제출하지 못한 게 팩트다. 집행유예가 나온 게 많이 억울하고 분하다. 나는 사랑한 죄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하나경은 “모든 사람이 저를 오해할 권리는 있고 나는 그것을 해명할 필요 없다. 여러분들이 궁금해하고, 나도 지금 이렇게 된 상황이…”라며 말끝을 흐린 뒤 ‘대본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일부 시청자들의 의혹에 “대본 아니다.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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