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국정감사 참고인 출석
클럽 버닝썬 사건 최초 신고자인 김상교(29)씨가 24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이 버닝썬 사태를 ‘제 2의 국정농단’으로 키우자는 식으로 회유했다고 밝혔다. 김씨를 폭행한 인물로 최순실(최서원)씨 5촌 조카를 지목하게 해 최씨를 버닝썬 수사 축소 배후로 만들려는 시도가 여권에서 이뤄졌다는 것인데, 김씨가 공식 석상에서 이를 증언한 것은 처음이다.
김씨는 이날 국회에서 경찰청 등을 대상으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최초 폭행자가 밝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 의원이 최순실씨 (5촌) 조카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 사람에게 폭행 당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그간 일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 모 의원과 진보 성향 시민단체 인사가 올해 3월 “버닝썬 사건과 최순실을 엮어 제 2의 국정농단으로 몰아가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거부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해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해당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 했는데 정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하자, 김씨는 “정확히는 의원님과 직접 나온 진보단체 간부께서 저한테 계속 그런 식으로 말씀했다. 그리고 다른 분들도 그렇게 얘기를 했다”고 답했다.
거론된 민주당 의원과 시민단체 인사가 누구인지 밝혀달란 요구에 김씨는 “실명을 언급한다면 제가 법적으로 보호를 받기가 좀 앞으로 걱정이 돼서 두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을 폭행한 이가 최씨 조카가 맞냐는 질문엔 “아니다”고 확인했다.
김씨는 최씨 조카를 폭행 당사자로 지목하지 않자 여권 인사들이 더 이상 자신을 돕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는 “처음 그분들을 만난 것은 저희들(버닝썬 피해자)을 도와주겠다고 해서였지만, 그 분들 앞에서 눈물까지 흘리며 말했는데도 ‘이제 그만해라, 여기까지 해라’하고 도와주지 않으셨다”고 덧붙였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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