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장 음식 주문’ ‘물리적 방해’…여의도 뺨친 워싱턴 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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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장 음식 주문’ ‘물리적 방해’…여의도 뺨친 워싱턴 의회

입력
2019.10.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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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화당, 탄핵조사 청문회장 점거 소동 

미국 공화당 하원 의원들이 23일 워싱턴 의회의 한 회의장에 몰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 관련 청문회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물리력을 동원한 회의 저지, 여야 간 고성과 장시간 대치에 따른 음식 주문. 여의도에서나 종종 봐왔던 풍경이 다름 아닌 미국 의회에서 펼쳐졌다.

23일 오전(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루된 ‘우크라이나 의혹’ 탄핵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워싱턴 의회.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공화당 의원 24명이 청문회장으로 몰려갔다. 로라 쿠퍼 국무부 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출석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비공개 증언이 예정된 곳이었다. 공화당 의원들은 청문회장 출입문 앞을 막아 섰고, 쿠퍼 차관보는 청문회장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본격화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공화당이 물리력으로 저지한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뜻을 같이한 몇몇 공화당 의원들이 아니라 지도부 차원의 조직적 움직임으로 보인다. CNN은 맷 개츠 공화당 하원 의원이 이번 실력행사를 주도했으며, 스티브 스칼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도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탄핵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 워싱턴 의회에서 공화당의 물리력을 동원한 방해로 청문회가 파행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이 진을 치고 취재 중이던 기자들을 위해 배달한 피자 박스(오른 쪽)가 쌓여있다. 왼쪽은 마크 메도우 공화당 하원 의원.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여야 간 고성도 오갔다. 공화당이 탄핵 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애덤 시프 민주당 하원 정보위원장에게 “청문회를 공개하라”고 소리치자, 민주당 의원들은 “아이들에게 거짓말하고 훔치는 게 괜찮다고 가르치려는 것이냐”, “오늘 할 일이 없냐”고 되받았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날 기밀정보를 다루는 비공개 증언 때 회의실 반입 금지 품목인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까지 소지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여야 간 대치가 길어지자, 공화당 의원들은 진을 치고 상황을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을 위해 피자 등 패스트푸드를 주문했다고 NYT는 전했다. 대립 속에서도 최소한의 격식을 차려온 미 의회에서 물리력을 동원한 청문회 방해는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다. WP는 “공화당의 ‘트럼프 보호 행위’로 우크라이나 스캔들 사태는 더욱 난잡하고 혼란스럽게 됐다”고 평가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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