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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게 뽑기 기계’ 설치한 싱가포르 식당, 동물 학대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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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게 뽑기 기계’ 설치한 싱가포르 식당, 동물 학대 비난 봇물

입력
2019.10.24 09:05
수정
2019.10.2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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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한 해산물식당에 등장한 살아있는 게 뽑기 기계. 인형 뽑기 기계와 작동 원리가 같다. 더스트레이츠타임스 캡처
싱가포르 한 해산물식당에 등장한 살아있는 게 뽑기 기계. 인형 뽑기 기계와 작동 원리가 같다. 더스트레이츠타임스 캡처

싱가포르의 한 해산물식당이 살아있는 게 뽑기 기계를 설치했다가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24일 더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동북쪽 해안 풍골(punggol) 지역의 한 해산물 식당은 최근 인형 뽑기 기계처럼 동전을 집어넣고 무게 500~800g 정도의 살아있는 스리랑카 게를 집게발로 들어올려 뽑으면 원하는 종류의 게 요리를 무료로 요리해준다고 광고했다. 식당 앞에 설치된 기계로 게를 뽑는 동영상도 함께 소개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해당 동영상은 10만회 넘게 조회됐고 ‘싸구려 홍보’ ‘동물 학대의 극치’라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그것들은 장난감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다’ ‘게를 공중에서 여러 번 떨어지게 하는 매우 잔인한 기계’ ‘동물이 놀이 대상이라는 잘못된 사고 방식의 발로’ ‘저질 상술로 관심을 끌만큼 음식 맛에 자신이 없는가’ 등이다. 급기야 동물학대방지협회까지 나서서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기계는 즉시 폐쇄할 필요가 있다”고 성토했다.

SNS에 올라온 뒤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에 시달린 싱가포르 한 해산물식당의 살아있는 게 뽑기 기계 홍보 영상의 장면들. 더스트레이츠타임스 캡처
SNS에 올라온 뒤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에 시달린 싱가포르 한 해산물식당의 살아있는 게 뽑기 기계 홍보 영상의 장면들. 더스트레이츠타임스 캡처

비난이 거세지자 식당 주인은 해명에 나섰다. “인형 뽑기 기계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점에 주목해, 아이들이 게와 더 친숙해지고 식당에서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게가 고통을 당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5,000달러를 들여 중국에서 맞춤 제작한 기계로, 집게발의 쥐는 힘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금속 발톱에 플라스틱 덮개를 씌웠다” “집게에서 떨어지는 게들의 낙상 충격을 줄이기 위한 완충 장치가 있다” “기계에 오래 방치하지 않고 한 시간마다 게들을 교체하고 있으며, 게임기 내부도 청소하고 있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다만 관계 당국이 정식으로 문제 제기를 해 기계를 제거하길 바란다면 따를 용의가 있다는 게 식당 측 입장이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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