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오(17ㆍ경남체고)가 평양에서 진행 중인 2019 아시아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박형오는 23일 평양 청춘가역도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유소년 남자 73㎏급 경기에서 인상 132㎏을 들어 1위를 차지했다. 1차 시기에서 출전 선수 5명 중 가장 무거운 127㎏을 들어 올린 박형오는 2ㆍ3차 시기에서 차례로 무게를 늘려 성공시켰다. 우즈베키스탄의 아사드벡 나리마노프(17)가 131㎏을 성공하자, 박형오는 바로 1㎏을 늘려 1위로 경기를 마쳤다.
박형오는 용상에선 156㎏으로 4위에 그쳤다. 1차시기를 가뿐히 성공해 용상 및 합계 금메달도 기대했으나, 2ㆍ3차 시기 161㎏을 모두 실패했다. 박형오는 합계(288㎏)에서 3위를 차지하며 동메달을 추가해 아쉬움을 달랬다.
한국이 평양에서 열린 역도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6년여만의 일이다. 2013년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역도의 간판 원정식 등이 합계 기준 6개의 금메달을 땄다. 다만 올해 평양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엔 이날까지 합계 금메달까지는 이른 선수가 없어 애국가를 경기장에 울리지는 못했다. 합계 기준으로 순위를 가리는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이번 대회는 인상, 용상, 합계 1∼3위에 모두 메달을 수여하지만 시상식에서 국가를 울릴 수 있는 건 합계 1위 선수뿐이다.
금메달 후보로도 기대를 모았던 주니어 남자 73㎏의 신비(19ㆍ완도군청)는 용상 175㎏으로 2위, 합계 313㎏으로 3위를 차지해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목에 걸었다. 전날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낸 유소년 남자 61㎏급 신록(17·고흥고)의 형이기도 한 신비는 인상 기록(138㎏)이 경쟁자들보다 저조해 6위에 그친 게 아쉬웠다. 용상 마지막 시기에서 180㎏에 도전해 주니어 한국 기록 및 아시아 기록에 도전했지만 바벨을 들어 올리자마자 바로 놓치며 도전이 아쉽게 끝났다.
한국 선수단은 23일 현재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를 수확했다. 이날도 경기장을 찾은 평양 시민 60여명은 남측 선수의 차례 때 관중석을 떠났다가도 북측 선수의 시기 때는 자리를 찾아 응원했다.
평양=공동취재단ㆍ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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