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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농염주의보’ 박나래의 첫 스탠드업 코미디, 두려움→욕심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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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농염주의보’ 박나래의 첫 스탠드업 코미디, 두려움→욕심 되기까지

입력
2019.10.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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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박나래가 첫 번째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마치고 다음 도전을 꿈꾼다. 넷플릭스 제공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박나래가 첫 번째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마치고 다음 도전을 꿈꾼다. 넷플릭스 제공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박나래가 농도 짙은 스탠드업 코미디쇼로 첫 번째 도전을 마무리했다. 두려움 속 첫 발을 뗐지만, 이젠 더 큰 미래를 꿈꾸게 됐다는 그녀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블루스퀘어에서는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코미디 스페셜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이하 ‘농염주의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코미디언 박나래가 참석했다.

지난 5월부터 이번 달 6일까지 국내 각지에서 공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왔던 박나래의 첫 번째 스탠드업 코미디쇼 ‘농염주의보’는 지난 16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 스페셜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 190국에 동시 공개됐다.

박나래는 앞서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선보였던 ‘농염주의보’ 공연에 대해 “콩트를 주로 했던 개그맨이라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제 이름을 건 쇼를 3년 정도 뒤에 한 번 해보면 어떨까’라고 이야기 했던 게 작년 겨울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그 시간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다. 정말 많은 부담이 됐다. 많은 분들이 했던 스탠드업 코미디도 하고 준비도 하면서 걱정이 굉장히 많았다”고 말한 박나래는 “우스갯소리로 은퇴 걱정도 하고 했지만 재미가 없을까 봐 그것에 대한 가장 큰 공포가 있었다. 무대를 올리면서 점수랄 건 없지만 100점 중에 50점 정도 주고 싶다. (공연을) 했다는 것에 대해 의의를 둬서 50점 정도를 주고 싶고 나머지는 채울 수 있다는 욕심이 생겨서 절반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농염주의보’가 화제를 모았던 큰 이유 중 하나는 ‘성’을 주제로 삼았다는 파격적인 구성 때문이었다. 평소 ‘나래바’ 등으로 농도 짙은 개그를 선보여왔던 박나래는 이번 스탠드업 코미디 쇼를 통해 그간 방송에서 선보이지 못했던 자유로운 개그를 마음껏 풀어놓았다.

이에 대해 그는 “일반적으로 스탠드업 코미디 쇼라고 하면 블랙 코미디, 디스, 풍자로 많이 생각하고 계신데 본인이 가장 편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소재로 코미디를 하는 게 뭘까 생각했다. 저는 정치는 전혀 모르고 풍자도 전혀 못하는 사람인데. 그렇다면 그 동안 방송에서 전혀 못했던 것. 국가가 나를 막았던 것은 뭘까 생각했는데 이거다 싶었다. 대한민국의 연예인으로서 성적인 이야기를 쿨하게 풀어놓고 터놓고 할 수 있는 자리가 없었던 것 같더라. 내가 한 번 해보자 해서 성에관한 이야기를 가지고 하게 됐다.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게 됐지만 은퇴를 안 하게 돼서 다행인 것 같다. 넷플릭스 PD님께서 많이 편집해 주신 덕분이라고 하시더라. 감사하다”고 말했다.

‘농염주의보’는 지난 16일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이에 박나래에게 향후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박나래는 “지난 10월 6일 마지막 앙코르 공연을 하면서 제작진과 함께 ‘해외에 가면 참 좋을 텐데’ 이야기만 하고 놀랍게도 아직까지 단 한 건의 제안도 없었다. 제가 사비를 털어서 하지 않는 이상 전혀 제안이 안 들어올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간담회 말미 박나래는 ‘농염주의보’가 자신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 “모든 개그맨에게 본인의 이름을 걸고 개그 무대를 한다는 건 로망일 것 같다”며 “저 박나래가 제 이름을 건 개그 공연을 한다는 것이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에게 3년 뒤라고 이야기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사실 정말 많이 떨었다. 개그맨으로서 저 혼자 감당해야 하는 무대이지 않나. 세트도, 소품도, 파트너도 없는데 입담 하나로 웃겨야 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개그맨으로서는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한 박나래는 “그래서 더 많이 긴장하고 떨었던 것 같다.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같이 즐겨주셔서 첫 공연하는 날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너무나 감격스럽고 감사한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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