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헌관 맡아 헌화 대구·경북 유일 민주당 단체장…지난해엔 불참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이 오는 26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리는 박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초헌관을 맡기로 했다.
23일 구미시에 따르면 장 시장이 올해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해 초헌관(첫번째 술잔을 올림)을 맡고 추도사와 헌화·분향 등을 할 예정이다.
대구·경북 유일 민주당 단체장인 장 시장은 지난해 추도식에는 불참해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초헌관을 맡았다.
장 시장은 지난해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탄신제와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특정 정치 세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독점해 이용하려는데 내가 탄신제에 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그 시간에 구미 경제를 살리고 주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는 새마을과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 역사자료관 명칭에서 박정희를 빼려다 시민들의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지난달 열린 구미공단 50주년 기념 동영상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만 빼고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등 진보성향의 대통령만 등장시킨 동영상을 제작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장 시장 이전의 구미시장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초헌관을 맡아왔다.
장 시장은 “지난해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해 올해는 참석 여부를 두고 고심한 끝에 참석을 결정했다”며 “국가의 경제발전을 위해 애쓴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잊을 수 없고 시민 소통·화합을 위해 추도식 참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병억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장은 “구미공단 50주년과 박정희 대통령 서거 40년을 맞아 시민이 화합하고 구미 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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