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상공 성층권 오존층 구멍이 관측 이래 가장 작은 크기로 줄어들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은 21일(현지시간) “9, 10월에 측정된 오존층 구멍의 최대 크기는 1,640㎢이고 이후 줄어들어 1,000㎢ 크기”라고 밝혔다. 9, 10월 기간 2,000㎢ 정도를 기록하던 예년 수치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미국 연방해양대기청(NOAA) 역시 올해 남극 오존 측정 결과 오존이 완전히 고갈된 부분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나사와 NOAA는 공동으로 남극 오존층에 대한 인공위성 분석을 지난 1982년부터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나사는 이번 분석 결과가 파괴됐던 오존층이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폴 뉴먼 나사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지구화학 수석 연구원은 “올해 우리가 관측한 것은 성층권의 기온 상승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반구가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이 시기에 성층권 기온이 낮아지면 화학반응을 통해 오존 분자가 파괴되지만 올해에는 기온이 높아 이 파괴 과정이 활성화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올해 남극 성층권 기온은 이례적으로 높았다. 고도 20㎞ 지점에서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9월의 성층권 기온은 평균치보다 약 16도 높았다. 지난 40년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수전 스트래헌 대학우주연구협회 대기과학 연구원도 나사의 추정을 뒷받침했다. 스트래헌 연구원은 “1988년과 2002년에도 남극 성층권에서 예년에 비해 작은 오존층 구멍이 만들어진 적이 있다”며 “기상 시스템이 오존 파괴를 제한하는 온도로 높아진 것은 지난 40년간 이번이 세 번째”라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대기관측소 역시 남극 오존층 구멍의 크기가 최근 30년 중 가장 작다는 분석을 내 놨다. 하지만 리처드 엔젤린 부소장은 “지금 상황은 변칙적이다”라며 “원인에 대해 더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1985년 남극 상공 오존층 구멍을 최초로 발견한 조너선 섕클린 박사 역시 “아직도 몇몇 국가들은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인) 염화플루오르화탄소(CFCs)를 제조하고 있다”며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유튜브 NASA Goddard 캡처
유튜브 NASA Goddard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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