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력해도 모자랄 판에 무슨 공수처인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관련 내용을 말하자 양 손으로 X자를 그려 보이며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 중 일부 한국당 의원들의 ‘X’(엑스) 거부표시와 야유 등에 대해 “(대통령은) 조국 사태에 대해 최소한의 유감 표현도 없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23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시정연설 도중 일부 한국당 의원들의 거부 표현이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왜 야당이 그렇게까지 하느냐’ 말씀하실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국민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데도 (조 전 장관) 임명을 굳이 강행해서 국민을 분열시킨 것도 대통령”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했지만 크게 진척이 없는 것 같다’ 이렇게 말씀도 하셨는데 국민들이 이 말에 공감하겠나. 국민이 분노를 하지 않겠나”라며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했어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 민생경제에 관련된 내용들은 어떻게 보면 자화자찬으로 들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소득주도성장 실험 때문에 우리 국민들 경제가 활력이 떨어지면서 계층 간 소득분배율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데, 한마디로 못사는 사람이 더 못살게 되는 상황”이라며 “지난 2년간 최저임금을 29% 인상했는데 하위 20%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작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6분기 동안 연속으로 감소했다. 최저임금을 올렸는데도 감소한 것은 최저임금이 오르기 때문에 사정이 어려운 고용주가 아예 일자리를 줄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뿐만 아니라 국민을 분열시키고 이런 데도 그건 아예 빼버리고 다른 이야기 하니까 어떻게 저런 인식을 갖고 있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는 “경제에 주력을 해도 모자랄 판인데 무슨 공수처인가”라며 “공수처는 입법ㆍ사법ㆍ행정에도 속하지 않는 독립기관으로 법무부 지휘감독도 받지 않고 여기 기관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탄핵 외에는 다른 통제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만든다면 검찰은 수사를 하든 말든 공수처를 통해서 수사를 해서 사람을 구속하고 수사를 계속 하겠다는 건데 내로남불 정권, 조국 사태로 그 민 낯을 드러냈는데 이걸 그대로 듣고 있을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나섰다. 문 대통령이 “청년 고용률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고 하자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에이”라며 야유를 보냈다. 또 문 대통령이 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등 검찰개혁 법안을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해 달라고 당부하자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야유와 함께 손으로 ‘X’ 자를 만들어 반대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손으로 귀를 막는 의원들도 있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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