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실패에 낙담한 LA 스포츠팬들의 마음을 농구가 사로잡을까.
2019~20시즌 미국프로농구(NBA)가 ‘LA 매치‘로 막을 올린다. 23일 열리는 공식 개막전은 지난 시즌 우승팀 토론토 랩터스와 뉴올리언즈 펠리컨스의 대결이며 또 다른 대진은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의 지역 라이벌전이다.
레이커스와 클리퍼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슈퍼스타를 영입했다.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레이커스는 리그 최고의 빅맨으로 꼽히는 앤서니 데이비스를 데려가 ‘황금 듀오’를 구축했고, 클리퍼스는 지난 시즌 토론토 우승의 주역 카와이 레너드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폴 조지를 한꺼번에 영입해 단번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LA 타임스는 “두 팀의 맞대결은 올 시즌 가장 높은 예매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올 시즌 NBA 티켓 예매율 1위는 레이커스와 클리퍼스의 개막전이고, 2위는 양 팀의 크리스마스 매치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토론토와 5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각각 간판인 레너드와 케빈 듀란트(브루클린 네츠)를 잃어 전력이 약화됐다. 특히 스테판 커리를 앞세워 2010년대 최강으로 군림한 골든스테이트는 베테랑 숀 리빙스턴과 안드레이 이궈달라도 떠나보냈고, 클레이 톰프슨은 무릎 부상으로 전반기 결장이 예상돼 성적을 낙관할 수 없는 시즌이다.
이들 외에도 이적 시장은 뜨거웠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트리플더블 제조기’로 활약했던 러셀 웨스트브룩은 휴스턴 로키츠에 새 둥지를 틀었다. 휴스턴은 제임스 하든과 함께 리그 톱클래스 가드 두 명을 한꺼번에 보유하게 됐지만 포지션 중복 문제를 효율적으로 푸는 게 관건이다.
브루클린은 듀란트와 카이리 어빙까지 두 명의 슈퍼스타를 영입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도 베테랑 빅맨 앨 호퍼드를 영입해 조엘 엠비드와 '트윈 타워' 구축에 성공했다.
주목할 새 얼굴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듀크대 출신의 '슈퍼루키' 자이언 윌리엄슨(뉴올리언즈)인데 그는 22일 무릎 수술을 받아 초반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워싱턴 위저즈에 전체 9순위로 지명된 일본인 신인 하치무라 루이도 야오밍의 뒤를 이어 아시아 출신 NBA 스타로 발돋움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는 내년 4월까지 팀당 82경기씩 치르는 대장정이다. 이후 동ㆍ서부 콘퍼런스 상위 8팀이 겨루는 플레이오프와 콘퍼런스 우승팀 간의 파이널이 펼쳐진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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