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읍 병포리에 예술공장 문 열어, 내년 1월말까지 개관 전시회
40년간 악취와 오ㆍ폐수로 지역민들과 갈등을 빚었던 경북 포항의 한 수산물 냉동창고가 대형 갤러리로 변신했다.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병포리 ‘예술공장’ 갤러리는 지난 22일 개관 전시회 ‘예상치 못한 조합’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예술공장은 대지면적 1,718㎡에 건축면적 1,147.3㎡로, 40년 전에는 구룡포 앞바다에서 잡은 오징어와 청어 등을 얼려 전국에 판매하던 수산물 유통업체의 냉동창고였다. 하지만 수산물을 세척하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로 악취와 오ㆍ폐수 때문에 지역민들과 큰 갈등을 겪었다. 결국 가동이 중단됐고 오랜 기간 냉동창고 일부만 사용됐다.
예술공장은 올 초 국내 유명 화랑인 서울 금산갤러리의 황달성 대표와 냉동창고 건물주인 수산물 유통업체 ㈜프런티어가 함께 리모델링해 갤러리로 재탄생했다. 황 대표와 프런티어측은 문화시설이 부족하고 고령자가 많아 활기를 잃어가는 구룡포 지역에 색다른 문화예술공간을 마련해보자는 취지로 전시 공간을 열었다. 올 5월 100여점의 작품을 전시해 임시 운영했고 22일 정식 개관했다.
이번 개관 전시회는 내년 1월30일까지 이어지며 경북 출신 세라믹 아트작가의 작품 위주로 전시된다.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는 “악취와 오ㆍ폐수로 천덕꾸러기 같은 냉동창고가 예술공간으로 바뀌니 주민들이 많은 기대와 관심을 나타냈다”며 “지역민은 물론 한국 작가와 세계의 작가들에게 주목 받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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