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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 ASF 감염 멧돼지 확인…환경장관 “적극 포획해 확산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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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 ASF 감염 멧돼지 확인…환경장관 “적극 포획해 확산 막아야”

입력
2019.10.21 19:29
수정
2019.10.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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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주간 현안점검회의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주간 현안점검회의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경기 연천의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또 검출되는 등 야생 멧돼지에 의한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자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적극적인 포획으로 ASF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연천군 장남면 반정리 민통선 안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시료를 검출해 분석한 결과 ASF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 폐사체는 11마리로 늘었다. 발견 지점별로 보면 비무장지대(DMZ) 안쪽 1마리, 민통선 안쪽 8마리, 민통선 바깥쪽 2마리 등이다. 멧돼지 ASF 확진 판정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나왔다.

이번 폐사체는 20일 오전 11시 20분께 민통선 내 콩밭에서 군인이 발견해 연천군에 신고했다. 연천군은 표준행동지침(SOP)에 따라 시료를 채취하고서 사체를 매몰했다. 환경과학원은 20일 오후 8시께 분석에 착수해 이날 새벽 3시께 ASF 바이러스를 확진했다. 폐사체 발견 지점은 지난 15일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연천군 장남면 판부리에서 4.8㎞ 정도 떨어진 곳이다.

이에 따라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북한과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져있으며 앞으로 더욱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원화 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이번 바이러스 검출로 기존에 정한 집중 사냥 지역과 위험 지역이 일부 변경된다"며 "신속하게 추가 철조망을 설치하고 주변 지역 토양 오염 여부와 폐사체 예찰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1일 현재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검출 현황.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21일 현재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검출 현황.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ASF 감염 야생 멧돼지가 잇달아 확인되자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야생 멧돼지 폐사체의 신속한 수거와 토양오염 등 2차 오염 방지, 적극적인 멧돼지 포획 작업을 통해 ASF 확산을 방지하는 게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주간 현안점검회의에서 “현재 감염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환경부는 모든 전파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대책을 추진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9월 16일 최초 ASF 확진 이후 환경부도 최선의 역할을 다하고 있으나 상황이 장기화될 조짐”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환경부는 이날 본부와 소속기관의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멧돼지 ASF 대응 방안’을 교육하기도 했다. 질병 대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모든 직원이 합심해 대응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다. 교육은 ASF 개요, 외국의 멧돼지 대응 사례, 국내 발생과 대응 경과, 멧돼지 대응 긴급대책 등으로 구성됐다.

강사로 나선 이준희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현재 민통선 주변에 머물러 있는 ASF 발생 상황이 더는 남쪽으로 퍼지지 않고 봉쇄ㆍ소멸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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