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나 오스타펜코가 21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룩셈부르크 오픈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오스타펜코 인스타그램 캡처

2017년 불과 약관의 나이로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르며 여자프로테니스(WTA)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엘레나 오스타펜코(22ㆍ라트비아ㆍ44위). 이듬해 코리아오픈까지 제패하며 세상을 다 휘어잡을 것 같았던 그였지만 더 이상의 약진은 없었다. 세계 톱랭커들을 줄줄이 무너뜨렸던 그의 ‘뒤가 없는’ 공격 스타일은 반대로 한 번 막히면 속절없이 무너지는 최대 약점이 됐다. 부진의 늪에 허우적대던 오스타펜코가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긍정적 마인드’와 함께 무려 2년 만에 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 번 최정상급 선수로의 도약을 꿈꾸게 됐다.

오스타펜코는 21일(한국시간) 룩셈부르크 코켈슈어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WTA 투어 BGL BNP 파리바 룩셈부르크 오픈 단식 결승에서 율리아 괴르게스(31ㆍ독일ㆍ28위)를 2-0(6-4 6-1)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2017년 9월 코리아오픈 우승 이후 무려 2년 만의 3번째 투어 타이틀 획득이다. 오스타펜코는 “결승전 경기력에 너무나 만족한다. 특히 서브가 좋았다”며 “시즌 마지막 대회를 우승으로 마무리해서 너무나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랜드슬램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머쥐었던 오스타펜코는 한동안 부침을 겪었다. 2018년 3월 세계랭킹 5위까지 올랐지만 이후 부상과 경기력 하락으로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랭킹도 70위권까지 추락했다. 새로운 스타 탄생을 기대했던 팬들은 큰 기대를 버린 지 오래였다.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버릇이 그녀를 다시 정상의 자리로 이끌었다. 그는 지난달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무조건 내가 이긴다는 확신을 갖고 코트에 들어간다”면서도 “그 때문에 경기에 지면 자주 울었다”고 할 정도로 승부욕이 큰 선수였다. 하지만 그 승부욕이 화근이 돼 에러를 남발하며 경기를 그르치기 일쑤였다.

그런 오스타펜코에게 힘이 된 건 새롭게 코치로 합류한 마리온 바르톨리(35ㆍ은퇴)였다. 바르톨리는 2013년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던 전설적인 선수로, 2주 전부터 오스타펜코의 옆을 지키고 있다. 바르톨리의 합류 후 오스타펜코는 10경기에서 9승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주 WTA 투어 오스트리아 린츠 단식 준우승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도 우연이 아닌 셈이다. 오스타펜코는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부정적인 생각에 잠길 때가 많았는데 (바르톨리가) 옆에서 긍정적인 생각들을 불어넣어준다”며 “그가 내 옆에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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