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12월 창당’ 선언에 당 내홍 폭발 
손학규(왼쪽 두번째) 바른미래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연일 서로를 향한 거친 언어를 내뱉으며 ‘분당 시계’의 초침을 앞당기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신당 창당을 논의 중인 비당권파의 탈당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손학규 대표는 친박으로 전향한 건가”라며 “유승민 전 대표 비판이야 할 수 있지만 왠 박근혜 배신? 탄핵 찬성 보고 박근혜 배신이라는 건 친박정당 우리공화당 주장”이라고 썼다. 하 의원은 이어 “정적을 비판하더라도 품위가 있고 금도가 있으셔야지 갑자기 친박 코스프레 하시는 건 품위도 없어 보이고 금도도 넘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올린 글에서도 “바른미래당 파괴하고 분열시키는 사람은 유 의원이 아니라 민주당에 잘 보이려 돌격대장 역할 하는 손 대표 자신”이라고 날을 세웠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유승민ㆍ안철수계 비당권파 의원들이 출범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전체회의가 지난달 2일 국회에서 열려 하태경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 의원의 비판 발언은 이날 정면으로 충돌한 바른미래당의 전ㆍ현직 대표 때문이다. 바른미래당의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 행동(변혁)’을 이끄는 유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12월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화 했다. 그러자 손 대표는 그를 향해 “전형적 기회주의자”, “수구보수의 정치인” 같은 표현으로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다가 결국 배신자 이름을 들으면서 배신했다”며 “빨리 나가라. 자기가 만든 당을 완전히 풍비박산으로 만들고 깨진 뒤에 나갈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결별이 목전에 다가오면서 양측의 비난전은 갈수록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전날에도 서로를 향해 비판을 주고 받았다. 손 대표는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조국 일가 엄정수사 촉구대회’에서도 비당권파를 향해 “(유승민은) 개혁보수를 하려고 황교안과 만나겠다는데 그게 개혁보수냐. 꼴통보수를 다시 추구하겠다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하 의원 역시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반도에 공산당 하나도 버거운데 손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공산미래당’으로 만들었다”며 “손 대표가 마음대로 폭정을 휘두르는데, 독재의 말로는 항상 비참했다”고 맞받은 바 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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