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지난 분기에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며 영업 부진에 빠진 이마트가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6년동안 이마트를 이끌었던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가 물러난다.

18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며 “나머지 임직원들이 마무리를 잘 해주길 바란다”며 임직원들에게 퇴임 인사를 했다.

이 대표는 2014년 이마트 영업부문 대표에 오른 후 지난 6년 동안 이마트를 책임진 전문경영인(CEO)이다. 마케팅과 상품기획, 판매, 영업, 고객서비스를 두루 거친 유통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1982년 신세계에 입사한 후 1999년 이마트 서부산점장을 맡으며 처음 대형마트 업계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가 이마트에 몸을 담은 지난 20년 동안 대형마트 업계는 호황기를 누렸다. 이 대표 역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전폭적인 신임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쇼핑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대형마트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고 이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충격을 안겼다. 매출은 4조5,810억원으로 14.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533억원)에서 832억원이나 줄었다. 분기 실적이긴 하지만 이마트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2011년 신세계로부터 법인이 분리된 뒤 8년 만에 처음이다. 결국 이 대표가 실적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됐다. 이 대표 외에도 이마트 임원진 10여명이 대거 교체될 거란 전망이 시장에선 우세하다.

이마트는 매년 12월 1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는데, 이 대표의 갑작스러운 퇴임으로 사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임원인사가 예년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측은 이 대표의 퇴진이 결정된 것은 인정하면서도 아직 정기 인사 전이라 추가 임원 교체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재계 한편에서는 이번 인사로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양분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의 지배구조가 더 공고해질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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