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케이스만 덮으면 잠금 다 풀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패치 발행 계획”
“하다 하다 먹던 감으로도 (스마트폰 잠금이) 풀리네요.”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10과 갤럭시 노트10 지문 인식 오류 문제가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였다. 일부 스마트폰의 화면을 실리콘 케이스로 덮고 지문 등록을 할 경우 다른 물체를 갖다 대면 등록된 지문이 아니어도 잠금이 풀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러 방식으로 지문 인식을 해제하는 영상과 이미지가 SNS에 올라왔다.
18일 올라온 게시물 중 실리콘 케이스로 지문 인식에 성공한 건 손가락뿐만이 아니었다. 먹다 남은 감과 아이언맨 모형 장난감으로 지문 인식에 성공하는 장면이 올라오는가 하면 터치 펜, 발가락, 스마트폰 모서리, 지우개 등으로도 지문이 해제됐다.
발가락으로 스마트폰의 잠금을 해제했다는 한 누리꾼은 “실리콘 케이스만 있으면 만능”(qw****)이라고 후기를 전했다. 터치펜으로 지문 인식을 시도한 누리꾼은 “발가락, 팔꿈치, 손가락 마디로는 당연히 잠금이 잘 풀리고 뭉툭한 고무 터치펜도 지문센서를 다 덮으면 잘 풀린다. 삼성페이도 잘 된다”(집***)고 한탄했다.
갤럭시 S10과 갤럭시 노트10의 지문 인식 문제는 13일 영국 언론 ‘더 선’이 처음 보도한 데 이어 외신에서 앞다퉈 보도하면서 국내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10일 국내 한 정보통신기술(IT) 커뮤니티에는 “누구나 지문 인식을 해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며 지문 인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국일보 실제 실험 결과에선 실험에 사용한 노트10 및 S10 기기 모두 5개의 실리콘 케이스를 번갈아 덮은 후 다른 지문으로 잠금 해제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사전에 정상적으로 등록한 지문에만 잠금이 해제됐다. 그러나 온라인 상에서는 실리콘 케이스를 덮어 씌웠을 때 등록되지 않은 다른 사람의 지문은 물론 손가락이 아닌 다른 물건을 갖다 대도 잠금이 해제되는 장면을 촬영한 다수의 동영상이 유통되고 있다. 출고된 기기마다 초음파 지문인식 기능 작동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지문인식 오류를 인정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일부 실리콘 케이스를 사용하는 경우 실리콘 케이스의 (도트) 패턴이 지문과 함께 인식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SW) 패치를 조만간 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8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문제는 전면커버를 사용하시는 경우 일부 커버의 돌기패턴이 지문으로 인식되어 잠금이 풀리는 오류”라며 사과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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