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반발 “돌아올 수 없는 선 넘었다”...유니클로, “의도 없었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불매운동 타깃이 돼온 유니클로가 이번에는 새 광고에서 위안부를 의도적으로 모독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18일 유니클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최근 공개한 플리스 광고 영상에는 한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에게서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할 수 없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러나 영어 대화와 함께 나오는 우리말 자막은 할머니의 대답을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의역했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을 중심으로 할머니의 대사를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였던 80년 전을 굳이 언급하며 기억하지 못한다고 번역한 건 한국의 위안부 관련 문제 제기를 조롱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의도된 일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광고”라며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 측은 그런 의도가 없었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세대와 나이를 넘어 플리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즉각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나이 차이를 자막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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