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유미가 가족의 고마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정유미는 18일 오후 진행된 본지와 인터뷰에서 “내가 가족한테 무심하단 걸 이 작품을 통해서 깨달았다”며 영화 ‘82년생 김지영’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처음으로 그런 마음이 들었다. 가족들이 지금까지 잘 이해해주고 많은 걸 해줬단 걸 알게 됐다. 어떠한 터치도 없고 편하게 (일을) 할 수 있게. 그게 당연한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거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정유미는 “참 나는 가족한테 무심했던 거 같다. 매일 연락은 하는데 이모티콘으로 때운다.(웃음) 움직이는 하트 같은 거 있지 않나. 그런 걸 보낸다”며 “이제 알게 된 게 창피하기도 하면서 주변을 더 잘 들여다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친척들에게도 고맙다는 마음이 많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친구들한테는 문자에 바로 대답하고 얘기도 잘한다. 친구들이랑 오히려 더 가족들처럼 잘 지낸다”며 “예전엔 드라마 촬영하고 하면 아예 (가족과) 연락두절인 적도 있었다. ‘며칠에 방송한다. 잘 살아있다’ 정도만 알려주고 그랬다. 나중엔 부모님도 적응을 하시더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또한 정유미는 가족이 ‘82년생 김지영’을 관람한 뒤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하다고 눈을 빛내며 말했다.
상대 배우 공유에 대해선 “평소 친한 사이인데, 잘 맞아야 작업을 할 수 있는 거다. 이 일을 하는 동안,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공유와) 부부로 나오긴 하는데 애기랑 촬영을 더 많이 했다. 대사를 주고받는 신들이 있긴 하지만 남편이 뒤에서 바라보거나 그런 장면이 많았다. 만약 (시나리오) 읽을 때부터 불편했다면 그런 장면이 안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82년생 김지영'은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지영이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모습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지영은 커리어 우먼에 대한 동경과 자신감으로 가득했던 사회 초년생,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으로 설레던 신혼 시절을 거쳐 엄마이자 아내로 오늘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배우 정유미는 왠지 모를 불안과 막막함 속에서 살아가는 82년생 김지영을 탁월한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공유가 지영을 걱정하는 남편 대현 역을 맡아 정유미와 첫 부부 호흡을 맞췄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