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주도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기 싸움이 트위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하원의장을 모욕하는 의미로 트위터에 올린 사진을 펠로시 의장이 오히려 본인 계정의 트위터 배경 사진으로 설정하면서다.
논란이 된 사진은 16일(현지시간)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양당 지도부 간 회동에서 찍혔다. 이날 만남은 하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미군 철수를 비판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통과시킨 뒤에 이뤄졌다. 민주당은 터키의 쿠르드 침공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측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례한’ 태도에 반발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회의 결렬 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세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펠로시 의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트럼프 대통령을 꾸짖는 듯 손가락질 하는 사진과 함께 “초조한 낸시의 혼란스러운 멘탈 붕괴(Nervous Nancy’s unhinged meltdown)!”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텅 빈 민주당 측 참석자들의 자리 사진을 올리며 “아무 일도 안 하는 민주당원(The Do Nothing Democrats)인 펠로시와 슈머가 국무회의실을 뛰쳐 나갔다!”고도 썼다.
이에 펠로시 의장은 대통령을 향해 손가락질 하는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 배경 사진으로 설정하면서 맞대응했다. 펠로시 의장 대변인인 드루 해밀도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며 “새로운 커버 사진 고맙다!”고 응수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만남에 대해 “슬프게도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멘탈 붕괴(a meltdown)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또 “탄핵조사는 이날 만남에서 언급도 되지 않았다”며 “트럼프가 시리아 결의안 투표에 매우 놀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삼류 정치인(third-rate politician)이라 불렀다”며 “(트럼프의 태도는) 매우 모욕적”이라고 전했다.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침착하고 단호했다”면서 “펠로시는 들으려고 하지 않고 국가안보에 관한 중요한 회의에 기여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지도부가 회의장을 박차고 나갈 때 회의장 안의 사람들은 이 나라를 위해 일했다”고 덧붙였다.
이미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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