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반대한다고 에프킬라 안 사나” 故 노회찬 발언 회자
지난해 7월 22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는 노회찬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반대 입장을 고수 중인 가운데 한국당에 직격탄을 날린 故 노회찬 의원의 과거 발언이 온라인 공간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노 의원은 2016년 7월 21일 20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공수처 법안을 발의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반대가 이어지자 노 의원은 2017년 9월 20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수처 신설을 반대하는 것은 동네 파출소가 생긴다고 하니까 그 동네 폭력배들이 싫어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죠. 모기들이 반대한다고 에프킬라 안 삽니까”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담긴 그림을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어느 법이나 완전하지 않듯 여러 보완장치를 넣었다 해도 공수처법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검찰 모습보다는 훨씬 나은 것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모두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우 교수는 “다른 제품도 없는데 효능이 좀 떨어진다고 해서 에프킬라를 안 사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의원이 생전 남긴 공수처 관련 발언을 전했다. 페이스북 캡처

지금도 한국당은 공수처 신설을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다. 현 정권의 비리를 덮고 야당 탄압에 악용할 여지가 다분하다는 이유에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공수처는 실질적으로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수사청, 검찰청”이라며 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제27차 상무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어제 있었던 교섭단체간 사법개혁안 협상에서 한국당은 공수처가 야당 탄압의 도구하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면서 “국민의 80%가 지지하는 공수처를 반대하는 것은 무엇을 위해 어깃장을 놓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정도면 한국당과 사법개혁안을 논의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려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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