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0에 한국선수 4명, 한국인 첫 우승 기회
안병훈이 17일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에서 진행중인 PGA 투어 CJ컵 1라운드 경기에서 8언더파 64타로 단독 1위에 오른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JNA GOLF 제공

안병훈(28ㆍCJ대한통운)이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CJ컵) 첫날 무려 8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단독선두에 올랐다. 이제 1라운드가 끝난 상태라 안병훈의 우승을 가늠하긴 어렵지만 황중곤(27ㆍ혼마)과 이수민(26ㆍ스릭슨) 임성재(21ㆍCJ대한통운)까지 무려 4명의 선수가 10위권 이내에 들며 이 대회 첫 한국선수 우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안병훈은 17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파72ㆍ7,241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뽑아내며 8언더파 64타를 기록, 7언더파 65타인 단독 2위 호아킨 니만(20ㆍ칠레)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낸 안병훈은 11번부터 13번까지 3연속 버디를 몰아친 뒤 16번 홀에서도 4m 버디퍼트를 성공해 공동선두였던 니만을 제쳤다.

이날 대회장은 경기 내내 화창했고, 바람은 초속 5m안팎으로 양호했지만 강호들마저 고난도 코스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안병훈은 웬만한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올해로 3년째 이 대회에 참가하며 쌓은 경험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안병훈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일단 바람이 덜 불어 크게 부담이 없었고, 재작년과 지난해 출전한 경험이 퍼트에서 도움이 됐다”고 했다.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 9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줄곧 우승권을 맴돌지만 아직 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는 안병훈에겐 절호의 기회다. 안병훈은 “그래도 계속 (우승) 근처까지 가는 것을 보면 언젠가 우승할 날이 있을 것”이라며 “다음에 운이 좀 따르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이번 대회 최대 변수인 거센 바람을 맞지 않은 점은 그의 우승을 예단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안병훈 역시 “2라운드 이후 바람이 불면 오늘처럼 버디가 많이 나오기는 어렵다”며 “실수가 나와도 인내심을 갖고 경기하면 무너지지 않고 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선수들은 1라운드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리며 3년째인 이 대회 첫 우승 가능성을 밝혔다. 황중곤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올랐고 임성재와 이수민도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기록, 공동 9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28ㆍ미국)는 마지막 18번 홀(파5) 이글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 최경주(49ㆍSK텔레콤) 이경훈(28ㆍCJ대한통운) 김시우(24ㆍCJ대한통운)와 공동 15위에 올랐다.

제이슨 데이(32ㆍ호주)는 6언더파 66타로 단독 3위, 2017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26ㆍ미국)가 4언더파 68타, 공동 9위에 올랐다. 올해 처음 출전한 필 미켈슨(49)과 조던 스피스(26ㆍ이상 미국)는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치고 공동 29위를 기록했다.

서귀포=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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