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두산 선수들. 뉴스1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상대를 기다리는 두산은 지난해와 다른 분위기 속에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2018년 정규시즌 당시 2위 SK와 14.5경기 차의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지만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핵심 불펜 김강률이 아킬레스건 파열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한국시리즈 1차전 때는 4번 타자 김재환마저 옆구리 근육 파열로 쓰러졌다. 시작부터 분위기가 가라앉은 탓에 두산은 SK에 2승4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줬다.

하지만 올해는 부상자 없이 ‘완전체 전력’으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정규시즌 내내 추격자 위치에 있다가 최종일 SK에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내서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다. 외야수 정수빈은 “작년보다 올해 준비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난해 아쉽게 준우승했지만 올해 우승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정규시즌 기대에 못 미쳤던 김재환이 준비 기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훈련을 하면서 좋을 때 스윙이 나오고 있다”며 “실전에서 타이밍 맞추는 건 봐야 알지만 지금은 밸런스가 좋다”고 설명했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 역시 푹 쉰 덕분에 공 끝에 힘이 실렸다. 린드블럼은 16일 상무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노히트 투구를 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6㎞였다. 두산 전력분석팀은 “직구와 커터 중심으로 투구를 했다”며 “공 끝의 움직임이 좋고, 몸쪽 제구가 잘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최종 점검을 마친 린드블럼은 5일 휴식 후 22일 1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유독 외국인 타자 복이 없었던 자리 또한 최다 안타 1위를 차지한 호세 페르난데스가 버텨주고 있어 든든하다. 두산은 지난해 영입한 지미 파레디스가 부진해 시즌 중 교체했고, 대체 선수로 합류한 스캇 반슬라이크도 기대에 못 미쳐 외국인 타자 없이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꾸렸다. 올해는 페르난데스가 위력적인 방망이로 타선을 이끈다. 그는 보름 만에 갖는 첫 실전에서도 2안타로 빠르게 감을 잡았다.

지난 1일 정규시즌 종료 후 휴식과 가벼운 훈련으로 몸을 푼 두산 선수들은 16~17일 상무와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을 찾았고 18일 훈련, 19일 휴식, 20~21일 훈련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22일 대망의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SK와 키움의 플레이오프를 눈 여겨 지켜 본 김 감독은 “단기전에서 흐름을 가져오지 못하면 안 된다”며 “결국 이기려면 선발 투수들이 안 흔들리고 자신의 볼을 던져줘야 한다”고 승부 포인트를 선발 투수로 짚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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