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이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이 3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가 16일 발표한 9월 방일 외국인 관광객 통계에 따르면, 9월 한달 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이 전년 동월 대비 58.1%가 줄어든 20만1,200명으로 집계됐다. 8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48%가 감소한 것보다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지난 7월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조치 발표로 한국에서 일본상품 불매운동과 함께 일본여행 자제 움직임이 일면서 7월 전년 동월 대비 7.6% 감소에서 8월 48%, 9월 58,1%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한국인의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이 장기화할 기미가 짙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한 227만2,900명으로 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일본에서 개최되고 있는 럭비 월드컵 등으로 영국 여행객이 84.4%가 늘어나는 등 유럽과 호주 등에서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여행객들도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9월엔 태풍으로 침수피해를 입었던 간사이(關西)공항이 일시 폐쇄됐으며 홋카이도(北海道) 지진의 영향으로 여행객이 줄었던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9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은 중국이 81만9,1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대만(37만6,200명), 한국(20만1,200명), 홍콩(15만5,900명) 순이었다.
올 1~9월 방일 여행객 수치를 보더라도 한국이 지난해 동기(1~9월) 대비 13.4% 감소하고 인도네시아가 0.1% 감소했을 뿐 대부분 국가들은 증가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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