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숨진 채 발견된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에 대한 부검에서 범죄혐의점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최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할 계획이다.
16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내용의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 다만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할 경우 나타나는 전형적인 흔적은 발견됐다.
최씨의 시신에서 외력에 의한 사망으로 의심할만한 어떠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경찰은 최씨가 적은 것으로 보이는 메모지를 발견 ‘힘들다’는 등의 심경을 담은 글을 확인했다. 날짜가 없어 언제, 어떤 이유로 힘들다고 적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최씨의 매니저로부터도 “설리가 많이 힘들어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두소견이긴 하지만 현재까지 범죄를 의심할 만한 부분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른 정황 증거가 없는 이상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14일 오후 3시21분쯤 자택인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숨진 채 매니저에 의해 발견됐다.
매니저는 전날인 13일 오후 6시30분쯤 최씨와 마지막 통화를 한 뒤로 연락이 되지 않자 최 씨 집을 방문했다가 숨진 그를 발견했다.
최씨는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로 데뷔한 뒤 2009년 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에프엑스(f(x))로 아이돌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와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패션왕', '리얼'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입지를 다졌다.
이후 2014년 악성 댓글과 루머로 고통을 호소하며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2015년 8월 연기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팀에서 탈퇴해 홀로서기를 시작, 올해 들어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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