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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대한민국 역도의 저력을 보여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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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대한민국 역도의 저력을 보여주겠습니다”

입력
2019.10.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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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배재익 남지용 선수 평양서 열리는 역도대회 출전

남지용(경덕중3ㆍ왼쪽) 배재익(안동중앙고 3) 선수가 경북 안동시 태화동 안동중앙고 역도훈련장에서 손을 맞잡고 “우수한 성적을 내자”며 다짐하고 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libo.com
남지용(경덕중3ㆍ왼쪽) 배재익(안동중앙고 3) 선수가 경북 안동시 태화동 안동중앙고 역도훈련장에서 손을 맞잡고 “우수한 성적을 내자”며 다짐하고 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libo.com

경북 안동의 중ᆞ고 3학년 2명이 나란히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역도 대회에 출전한다. 역도에서 안동의 선수가 국제대회에 출전한 것은 1988년 이후로 31년 만이다.

배재익(18ㆍ안동중앙고 3) 남지용(14ㆍ경덕중 3)군은 21일 평양의 류경ㆍ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는 제33회 아시아남자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와 제21회 아시아남자유소년역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우승을 다짐하고 있다.

17일 대한역도연맹에 따르면 배 군과 남 군은 이달초 선수단에 최종 포함됐다. 전국체전 금메달리스트 등 내노라하는 선수들이 포함된 엔트리다. 4개 대회 38명의 선수 중 경북에서 출전하는 학생 선수로는 이들 2명이 전부다.

이들은 북한에서 열릴 경기를 두고 “설렘 반 걱정 반”이라고 입을 모았다. 2명 모두 국제대회는 처음인데다 경기장소가 북한이어서 철저한 소지품 검사와 행동제약 등을 감수하고도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앞선다.

배 군은 “6년 동안 30개가 넘는 대회에 출전했지만 국제대회는 처음”이라며 “한국을 대표해서 출전하는 것이기에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군도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이라 특별한 기회로 생각하고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두 선수에 대해 기대감이 크다. 두 선수 모두 역도 유망주로 전국의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해도 전혀 손색이 없고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배 군은 지난해 10월 전북 진안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전 역도 남자고등부 경기에 85㎏급으로 출전해 용상 172㎏ 등 합계 309㎏을 기록하며 2관왕에 올랐다. 남 군도 지난 5월 제48회 전국소년체전 역도 남자중학부 경기에 94㎏급 이상으로 출전, 용상 170㎏을 들어 올리며 대회신기록을 세우는 등 합계 300㎏으로 3관왕에 올랐다.

배 군 등은 최근 통일부로부터 북한에 가면 호칭에 ‘선생님’ 사용, 손가락질 금지 등 유의사항을 교육받았다. 가방을 싸는 데만 하룻밤을 꼬박 샜다. 북한에 체류하는 동안 사용할 운동화 등을 비롯해 속옷과 세면도구까지도 모델명 규격 원산지 등을 모두 영어로 번역해 대한역도연맹에 제출했다. 배 군은 “옷 10벌, 신발 3켤레 등 일주일 동안 필요한 물건도 많은 데다 제조사 등이 불분명한 물건은 뺐다”며 “번역기를 돌려가며 정리하니 새벽 5시가 됐다”고 말했다.

배 군과 남 군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으로 들어간다.

김재민 경덕중 역도부 코치는 “이란 중국 등 아시아의 역도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무대 출전 자체만으로 큰 가치가 있다”며 “이 대회에서 입상하는 것은 사실상 전 세계대회에서 입상한 것과 진배 없는 데다 선수들의 훈련 모습 등을 볼 때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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