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이자 지난해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CJ컵)’ 우승자 브룩스 켑카(29ㆍ미국)가 올해도 제주도에 떴다. 이번 대회에 동생 체이스 켑카(25)와 함께 출전하는 그는 “타이틀을 방어할 자신이 있다”며 “작년처럼 바람을 잘 파악하며 코스 전략을 잘 짜보겠다”고 했다.
켑카는 16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총상금 975만달러)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에 다시 와 기쁘다”며 “이곳은 제가 작년에 우승하고 처음 세계 1위가 된 장소라 제 마음속에 특별하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CJ컵 참석차 제주를 찾아 51㎝짜리 황돔을 낚은 뒤 우승을 차지한 그는 올해 동료들과 돌담길을 거닐며 여유를 찾았다고 한다. 그는 “CJ컵이 성공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사실은 올해 이 대회 출전 선수 명단을 보면 알 수 있다”며 “앞으로 몇 년간 투어에서 인기 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격려의 말도 전했다.
켑카는 지난해 이 대회가 끝난 뒤 처음 세계랭킹 1위가 됐다. PGA 투어 통산 7승 가운데 메이저에서 4승, 월드골프챔피언십(WGC)에서 1승 등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메이저 사냥꾼’이란 별명을 가진 켑카는 “제가 2014년부터 PGA 투어에서 뛰었기 때문에 아직 비메이저 대회와 비교해 메이저 대회에만 강하다고 보기는 이르다”면서도 “메이저 대회는 비메이저 대회보다 코스가 어렵고 한 번 실수의 대가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재작년 이 대회 우승자 저스틴 토마스(26ㆍ미국)도 “CJ컵은 좋은 코스와 많은 갤러리, 훌륭한 음식 등 환상적인 대회”라며 “좋은 추억이 많은 제주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고 덕담했다.
2년 만에 패권 탈환에 도전하는 토머스는 “바람이 얼마나 부느냐가 관건”이라며 “6번 홀 거리가 늘어 어려워지는 등 코스 변화도 있지만 결국 그런 변화에 누가 더 빨리 적응하느냐의 싸움”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이 대회 1라운드에서 임성재와 함께 경기했다는 그는 ”(임성재는)공의 탄도나 궤도 조절을 굉장히 잘하는데 제가 그런 부분이 약하기 때문에 질투가 날 정도였다고 임성재를 칭찬했다.
서귀포=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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