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실종된 인도네시아 소년을 찾는 전단. 트위터 캡처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사는 디안 크리스탄 부부는 한 달이나 행방불명이던 초등학생 아들을 마침내 찾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덕이다. 정작 아들은 부모에게 혼날까 봐 집에 돌아가길 꺼려했다. 이유가 있었다.

16일 자카르타포스트와 콤파스에 따르면, 디안 부부의 열한 살짜리 둘째 아들은 9월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청소부로 일하는 아내는 휴직을 하는 등 부부는 백방으로 아들을 찾아 나섰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고,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고, “(아들의) 친구들에게 물어봤지만 아무도 말을 해주지 않았다”고 부부는 토로했다. 트위터에도 딱한 부부의 사연과 전화번호, 아들의 사진 및 신체 특성 등 신상 정보가 담긴 전단이 올라갔다.

SNS를 본 한 네티즌이 지난 12일 부부에게 “닮은 소년을 발견했다”고 전화했다. 목격 장소는 부부의 집에서 수십㎞ 떨어진 곳이었다. 달아나려는 소년을 붙잡아 둔 네티즌은 그날 오후 5시쯤 찾아온 부부에게 소년을 넘겼다. 부부의 둘째 아들이 맞았다.

아들은 한 달 내내 친구 한 명과 거리에 살면서 거리의 악사로 반(半)구걸하며 돈을 벌고 있었다. “번 돈은 와르넷(warnetㆍ한국의 PC방 격)에서 게임을 하는데 썼다. 잠은 주로 시장이나 모스크에서 잤고, 음식은 주민들에게 얻어 먹었다”는 게 아들 얘기다. 부부는 “아들이 실종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부터 납치가 아니라 친구와 함께 가출한 걸로 믿었다”고 안도했다. 아들이 무사히 돌아온 걸 반기면서도 부부는 “돈이 떨어지면 (아들이) 또 가출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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