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멜버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고 돌아온 고 송순천 옹이 경무대에서 이승만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대한복싱협회 제공

한국 최초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송순천 용인대 명예교수가 15일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전쟁의 폐허 속에 참가했던 1956년 멜버른올림픽 남자 복싱 밴텀급에서 한국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주인공이다. 당시 성북고 3학년이었던 고인은 1회전에서 필리핀의 알베르토 아델라, 2회전에서 호주의 로버트 바스를 각각 판정으로 꺾은 뒤 준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의 카멜로 토마세리, 준결승에서 칠레의 클라우디오 바리엔토스를 역시 판정으로 물리치고 대망의 결승전에 올랐다. 상대는 독일의 볼프강 베렌트였다. 그러나 송순천은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편파판정의 희생양이 되며 약소국의 서러움을 실감해야 했다.

1934년 출생한 고 송순천 옹은 1961년 경희대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대전동중-충북증평중-충북미호중 교사를 거쳐 청주대와 용인대에서 교수를 지냈다.

고인은 올림피언의 사회적 공헌을 기치로 내건 '메달리스트의 전당' 창립자이며 17년간 한국 올림피언 대표로 국내외 체육 발전에 공헌했다. 지난 4일 전국체전 100주년 개막식에서는 급성 폐렴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합창단에 참가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한국체육과 함께 했다.

고인의 장례는 대한복싱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은 17일 오전 6시 30분이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