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남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전남대병원 채용비리가 도마에 올라 의원들의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서울 강북을)의원은 “전남대병원 고위 관리자인 사무국장의 아들은 한 달 실습을 제외하고는 경력이 사실상 전무한데 경험 많은 다른 사람들 모두 제치고 1등했다”며 “이건 완벽한 ‘아빠 찬스’다. 이렇게 집권을 남용하면 형사고발 처리될 수 있는데 경고로 끝났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이어 “그의 아들은 올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며 “대한민국 청년들이 이래서 분노하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또 “아들의 옛 여자친구도 경력이 전남대병원 실습, 단 한 줄 밖에 없는데 합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쯤되면 심각한 문제"라고 추궁했다.
박 의원은 “교육부 자료를 보면 이 간부는 시험관리위원으로도 참여했는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안했느냐”며 “공공기관에서 비리를 저질렀는데 교육부에서는 경징계를 요구하는 등 이런 것 때문에 청년들이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은 “해당 관리자가 마지막 결제 라인에만 참여했다는 것으로 보고 받아 경고 처리했다"며 "정규직 전환이나 관련 논란 등은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감사반장인 바른미래당 이찬열(경기 수원갑) 의원은 "확인만 하실 거냐. 아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실거냐. (분노하는) 대학민국 청년들 어떻게 하실거냐"고 추궁했다.
이어 "내가 근무하고 있는 병원에 아들 취직을 시키는 게 말이 되느냐. 병원장은 의사이고 병원장이기 앞서서 관리자인 만큼 인사 채용관리를 잘해야 할 것 아니냐"며 "사후에 일어난 것을 보고만 받으면 끝이 아니다. 광주와 전남, 전북 청년들에게 지탄을 받아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대병원은 지난해 말 교육부에서 시행한 공공기관 채용비리 감사 결과 국립대병원 중 가장 많은 비리가 적발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번 국감장에서 언급된 사안으로 해당 고위 관리자는 조카 서류 면접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100점을 부여했고, 심지어 본인 아들이 응시한 채용 과정에 시험 관리위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채용 비리 논란이 불거졌다.
전남대병원 노조는 "채용비리 감사 결과를 명확히 밝히고 연루자와 징계자를 공개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으나 병원 측이 정보공개 요청마저 묵살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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