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22개 아파트단지에서 방사성물질인 라돈 등을 포함한 석재를 사용해 주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의당 세종시당은 15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5년 동안 사용 승인된 지역 내 60개 아파트단지의 석재 사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36.7%인 22곳이 기준치 초과 라돈 검출 석재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들 아파트단지에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천연 석재 가운데 방사선 농도가 높게 나온 임페리얼브라운ㆍ오련회가 사용됐다. 라돈이 초과 검출된 비작그레이ㆍ카페 임페리얼ㆍ블랑코 머핀ㆍ펠라토 로열ㆍ스틸그레이 등도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아파트에는 현관, 욕실, 주방, 침실 등의 디딤판 등으로 라돈 석재가 일부 사용됐다.
이혁재 세종시당 위원장은 “시민들은 아파트에 어떤 석재가 사용됐는지, 라돈이 검출된 마감재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종시는 환경당국이 정한 기준치 이상 라돈이 검출되는 아파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우선 라돈석재를 사용한 아파트단지에 대한 표본조사를 통해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라돈검출이 석재는 물론, 콘크리트를 통해서도 진행되는 만큼 보다 종합적인 라돈 검출 측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또 “라돈석재 교체를 비롯해 ‘라돈저감 실내공기질 관리대책’을 세우고, 조례 제정을 통해 가칭 라돈안전센터를 설립하는 등 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한 조치를 해 나갈 것”을 요구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체 폐암 환자의 3~14%가 라돈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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