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도중 나가…“의장 자격 없다”며 항의
경북 구미시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수의계약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회의 도중 퇴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15일 오전 구미시의회 본회장에서 열린 제234회 임시회에서 이선우ㆍ홍난이(민주당) 의원은 김태근 구미시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회의장을 나갔다.
김태근 구미시의장은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제3자에게 건설업체 대표이사 자리를 넘겨놓고 구미시로부터 공사 수억 원어치를 수의계약으로 따낸 의혹을 사고 있다. 김 의장은 구미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됐고, 지난달 26일 열린 제3차 회의에서 ‘공개사과’라는 징계를 받았다.
이선우 의원은 “지난번 윤리특위에서 징계를 내렸지만 사안의 중차대성과 의회 위신의 하락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있다”며 “김 의장의 사과는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의장 역할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홍난이 의원은 “논란이 계속되는데도 의장 자리를 꿋꿋이 지키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의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장환(민주당) 구미시의원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최근 구미시의회 윤리 특위를 통해 김 의장에 대한 사과 결정이 내려졌지만, 시민들이 납득하기 위해서는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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