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을 발탁했다.
KIA는 15일 메이저리그 워싱턴 사령탑을 지낸 맷 윌리엄스(54) 현 오클랜드 작전 코치를 제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2022년까지 3년간 KIA 선수단을 이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2008∼2010년)과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2017∼18년)에 이어 KBO리그 역대 세 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경력은 가장 화려하다. 현역 시절 그는 샌프란시스코, 클리블랜드, 애리조나 등 메이저리그 3개팀에서 17년을 뛰며 통산 1,866경기에 출전해 홈런 378개, 타점 1,218개, 타율 0.268을 기록했다. 5차례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뽑혔고, 3루수로서 4차례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특히 KIA에서 은퇴한 김병현과 함께 2001년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군 주인공이다. 당시 김병현은 마무리투수로, 윌리엄스 감독은 4번 3루수로 활약했다.
은퇴 후에는 2010년 애리조나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해 워싱턴, 오클랜드를 거치며 메이저리그에서 9년간 지도자로 활동했다. 워싱턴을 2014∼15년 2년간 이끈 월리엄스 감독은 2014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2년간 올린 성적은 179승 145패다.
KIA는 데이터 분석과 활용, 포지션 전문성 강화, 프로 선수로서 의식 함양, 팀워크 중시 등 구단이 설정한 방향으로 제대로 이끌 적임자로 메이저리그에서 다년간 지도자 생활을 하며 역량을 검증 받은 윌리엄스 감독을 선택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구단을 통해 "명문인 KIA의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며, 한국 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렌다"며 "또한 열정적인 타이거즈 팬들과 빨리 만나 함께 호흡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들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으로 기량 발전을 끌어내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감독과 코치는 솔선수범해야 하고, 선수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쌓은 다양한 경험을 팀에 접목해 KIA가 꾸준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기초를 닦겠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17일 입국해 곧바로 마무리 캠프에서 선수단을 지도한다. 올 시즌 도중 김기태 전 감독의 사퇴 후 감독대행으로 선수단을 이끈 박흥식 감독 대행은 2군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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