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스페인 법원이 카탈루냐 분리 독립을 추진하던 전 카탈루나 자치정부 지도부에 중형을 선고하자 이제 안발하는 카탈루냐 시민들이 바로셀로나 엘프라트 공항 진입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바르셀로나=AP 연합뉴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을 추진했던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부에 중형이 선고됐다. 스페인 현지 언론 엘파이스에 따르면 스페인 대법원은 14일(현지시간) 오리올 훈케라스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부수반에게 선동과 공금유용 등의 혐의로 징역 13년을 선고하고, 카르메 포카델 전 카탈루냐 자치의회 의장에게는 징역 11년 6월을 선고했다. 스페인 검찰은 국가에 대한 반역 혐의도 적용해 최고 25년형을 구형했지만 이는 법원에서 인정되지 않았다.

훈케라스 전 부수반 등 11인은 지난 2017년 10월 1일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에 대한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카탈루냐 지방에서 불법적으로 진행한 혐의로 지난 2월 기소됐다. 당시 스페인 정부는 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했고, 스페인 헌법재판소도 특정 지방의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 자체가 위헌이라고 판단한 바 있으나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민족주의 진영은 투표를 강행했고, 독립 찬성 90%라는 결과(투표율 42%)를 바탕으로 2017년 10월 말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선포했다.

뒤이어 스페인 정부는 곧바로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의회를 해산하고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일시 박탈, 직접 통치에 들어갔다. 이후 치러진 카탈루냐 총선에서는 분리독립 추진을 포기하지 않은 현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다시 출범했다.

징역 13년년 형을 선고받은 훈케라스 전 부수반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더 강해져서 돌아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분리독립선포 직후 벨기에 브뤼셀에 도피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스페인 법원의)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면서 “과거 그 어떤 때보다도 우리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